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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연 Feb 17. 2022

나는 두 분, 연 못 끊을 줄 알았습니다.

<아래 에피소드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https://brunch.co.kr/@yeon-think/67



남편과 시어머니가 연을 끊겠다고 선언한 지 일주일 남짓되었을까.

시어머니께 먼저 카톡이 왔다고 한다.

"시간 날 때 연락 좀 해라."


뭐 예상했던 수순이었다.

생각보다 시어머니가 오래 참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분 성격상 하루라도 참기 힘들었을 텐데 일주일이나 참으셨다니.


남편이 시어머니께 전화를 걸자, 아직도 화가 덜 풀린 목소리였다고 한다.

"원래 내일 같이 밥 먹기로 했었잖아, 내일 같이 밥이나 먹자."

이젠 밖에서 식사 안 하시겠다 하셔서 예약했던 식당은 다 취소한 상태였다.

더군다나 약속 자체를 취소했던 터라 이미 다른 일정이 잡혀있었다.

"내일은 안돼 엄마, 약속 취소하라 해서 이미 다른 일정이 잡았어."


불굴의 시어머니, 역시 포기하지 않고 다시금 물었다.

"그럼 다음주 주말은?"

"다음주 주말은 내가 안되잖아. 나 스케줄 근무라 2주 전에 미리 휴무 신청해야 한다고"

"아... 그럼 2월은 어렵고.. 3월에 같이 밥 먹을까?"

"알겠어, 그럼 3월로 잡아볼게."


연 끊는다더니 바로 3월로 연락을 잡았다고 해서 당황스러웠지만

이미 예상했던 터라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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