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도 가려운 너에게

by 글짓는맘

“엄마, 가려워. 약 발라줘.”


가렵다는 아이의 말에 괜히 신경질이 났다.

‘그러니까 아까 로션 바르자고 할 때 좀 바르지! 과자 좀 그만 먹고!’


원망 섞인 말이 목구멍까지 차고 올라왔으나

차마 입밖으로 나오지 못한 말들을 꾸역 꾸역 뱃속으로 밀어 넣었다.


“어디가 가려워? 여기? 약 가져올게.”

아이는 나를 기다린다.


“여기도 가렵고 여기도, 또 여기도..”


가려운 곳은 왜 그렇게 또 많은지.

긁고 피가 나고 딱지가 앉았다 떨어지고를 반복해서

아이의 피부는 어느새 거칠거칠해져 있었다.

날씨가 춥고 건조하면 어김없이 심해지는 가려움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가려워할까? 언제까지 긁을까?’

커서도 그러면 공부에도 영향을 있고,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있을텐데..

두려움이 몰려왔다.


이와 동시에,

‘그래도 나는 엄마잖아.

아이가 점점 크면서 나아지겠지.

내가 좀 더 건강한 음식을 해주자.

좀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희망의 속삭임이 나를 위로했다.


긁어서 피딱지로 가득한 종아리를 보면서

‘우리 아기 괜찮을거야.

열심히 약 바르면 괜찮아질거야. 괜찮아질거야.’

아이에게 약을 발라주면서 수도없이 되뇌었던 말.


'We are f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