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말고 다른 일도 해보고 싶었어
- 아빠, 이번에는 저쪽 놀이터로 가봐요.
- 왜? 이 놀이터가 제일 좋다며.
- 그래도 하나만 놀다 가는 것은 아쉽잖아.
- 자기야, 나 회사원 말고 다른 것도 하고 싶었나 봐.
- 늦바람 났구먼.
- 응? 그게 무슨 소리?
- 윤종신 님의 늦바람 들어봐. 딱 자기 이야기야.
너무 오래 머문 것일까 여긴 정말 머물 곳일까
여기서 보고 느낀 그 모든 게 내게 최선이었을까
너무 늦었다고 하겠지 무책임한 늦바람이라
하지만 너무 많은 남은 날이 아찔 해오는 걸
K선배 휴직했대, L 선배는 퇴직하고. 부럽다.
좀 더 꿈꾸겠어 생각보다 훨씬 느낄 게 많아
바람 맨 앞에서 숨지 말아야 해 겪는 게 이득이래
도대체 요즘 뭐하고 다니는 거야?
경험치 쌓으려고 사냥 중이야. 레벨업 하려고.
나 조금 더 멋있어질래 남들 얘기 속 그거 말고
뭐가 더 내 거 인지 내 마음 인지 이젠 내가 보여
아 내가 이제 이런 여행도 할 줄 아는구나.
각자의 길인 걸 다 다른 나그네인걸 만나면 토닥여줘
우연한 그늘에서 내 길을 우기지 말고
선배, 그래서 휴직하라는 거예요?
나 브런치 계정을 '이방인'으로 바꿀까?
- 역시 나는 윤종신 님 급이었어. ㅋㅋ
- 그렇지 늦바람은 비슷한 급이긴 하지..
- 늦바람은? 뭐지 이 느낌은?
- 재정적으로도 같은 급이었으면 좋았을텐데..
- 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