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스윙 손목 사용의 가장 중요한 동작, 언코킹에 대하여
2020년을 전후해 유튜브 골프 레슨 영상에 큰 변화의 물결이 일어났다. 소위 바디턴 스윙이라는 새로운 스윙 이론이 등장하면서 기존 스윙과 비교하는 많은 영상들이 나타났고, 전혀 다른 시퀀스의 스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스윙을 섞어서 설명하는 영상도 많았다. 적지 않은 혼란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 때 스쿼팅을 설명하지 않으면, 지면 반력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뒤쳐지고 도태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지금은 누구나 지면 반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두 스윙이 혼동되는 상황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도 여전히 독학 골퍼들은 많은 상황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바디턴 스윙의 오해 중에 하나는 풀 페이드 구질을 구사하기에 적합한 스윙이다 보니 다운스윙 궤도가 아웃투인으로 내려온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바디턴 스윙이 컨벤셔널 스윙에 비해 임팩트 이후 팔로 스루에서 인으로 많이 빠지는 스윙 궤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맞다. 나는 팔로 스루에서 헤드 페이스가 닫히는 양, 로테이션의 리코킹 양을 조절하는 것으로 드로우 구질과 페이드 구질을 각각 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팔로 스루가 인으로 빠진다고 해서 반드시 아웃투인 스윙 궤도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스윙 궤도는 공이 출발하는 방향을 결정하지만 다운스윙에서 인으로 들어와도 팔로 스루를 인으로 빼면서 풀 페이드 구질을 구사할 수 있다고 믿는 편이다. 정확하게는 다운스윙이 인투아웃 궤도로 출발해도 공이 맞을 때 아웃으로 맞는다면 왼쪽으로 출발하는 풀 페이드 샷이 된다는 뜻이다. 이 부분은 봄이 되면 트랙맨 측정을 통해 증명해보고 싶다. 1, 2월은 연습으로 너무 바쁘니까, 그리고 지금 내가 인투인 스윙 궤도로 풀 페이드 샷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다.
여기서 내 글을 부정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충분히 동의하는 바다. 왜냐하면, 스윙 궤도는 클럽 헤드가 그리는 것인데, 다운스윙에서 손은 오른쪽 허벅지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공 쪽으로 대각선을 그리며 바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컨벤셔널 스윙에서는 손이 공 쪽으로 바로 내려오면 헤드 페이스를 닫을 공간이 없어 페이스가 열려 맞는다고 가르친다. 맞는 말이다. 컨벤셔널 스윙은 다운스윙에서 코킹을 풀지 않으니까. 헤드 페이스가 열려서 내려올 수밖에 없고, 페이스가 열려 맞지 않으려면 로테이션을 더 빨리 돌리거나 왼 손목 보잉을 통해 페이스를 닫아야 한다. 전자는 일정하지 않고, 후자는 비효율적이다. 헤드 페이스를 닫는 방법은 두 가지다. 빨리 닫거나, 미리 닫거나. 컨벤셔널 스윙을 하려면 다운스윙에서 손을 절대로 공 쪽으로 내리지 말고 오른쪽 허벅지로 내려야 한다. 하체는 타깃 방향으로 밀고 - 회전하는 게 아니라 미는 거다 - 상체는 등을 진 상태로 팔만 내린다. 그 이후에 하체는 회전하고 상체는 하체를 따라 돌면서 꼬임의 힘을 클럽에 전달해 스피드를 만들어 낸다. 컨벤셔널 다운스윙의 시퀀스이자 경로다.
손을 공 쪽으로 내리면서 어떻게 헤드 페이스를 닫을 수 있을까? 그 방법은 바로 손목의 언코킹이다. 컨벤셔널 스윙에서 말하는 손목의 풀어짐이다. 해서는 안 되는 동작이기 때문에, 두 스윙이 섞여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거다. 손목이 풀어지면 클럽과 몸의 연결 고리가 풀리기 때문에 클럽에 힘을 강하게 전달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언코킹을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손목을 적극적으로 언코킹 하면서 그 힘을 사용해 클럽 헤드를 내리고 공을 강하게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물이 필요하다. 임팩트 백이 있으면 좋다. 없으면 집에 있는 쿠션으로도 충분하다. 클럽을 거꾸로 잡아도 되고, 없으면 드럼 스틱 길이 정도의 막대기로도 충분하다. 얼라이먼트 스틱도 좋다. 무거우면 힘드니까 가벼운 연습기도 좋다. 임팩트 백이나 쿠션을 허리 높이로 세팅해 놓고, 막대기를 잡는다. 이제 상상을 해본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선생님이 되는 거다. 체벌이 허용되던 그 시절, 학생의 엉덩이를 때린다고 생각하고 회초리를 휘두르는 거다. 자연스럽게 오른손으로 회초리를 휘둘러 엉덩이를 때려 보라.
몇 번 때려보고 나서, 움직임에 익숙해지면 임팩트 동작에서 손을 멈춰 본다. 오른팔은 구부러져 있고, 손목의 힌지는 유지되어 있다. 오른 손바닥은 정확하게 타깃 방향을 향하고 있다. 자, 이제 생각해 보자. 우리는 어떤 힘으로 회초리를 휘둘렀는가? 손목이 언코킹 되는 힘이다. 회초리가 가볍다면, 몸을 쓸 필요가 없다. 손목의 힘만으로 회초리를 강하게 휘두를 수 있다.
감이 오는가? 손목이 풀어지는 동작이 아니라 오히려 손목이 언코킹 되는 힘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힘을 이용한다면 다운스윙에서 손이 공 쪽으로 향할 때 헤드 페이스를 닫으면서도 힘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럼 몸은 어떻게 쓸까? 회초리를 무거운 것으로 교체해 휘둘러 본다. 자연스럽게 몸을 쓰게 된다. 그래서 헤드 무게를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채가 무거우면 몸을 쓰게 되어 있다.
이제 백스윙 탑 자세에서 손목만을 언코킹 해보자. 2010년경 우리에게 익숙한 한 동작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것이 바로 어너 디비에이션이다. 어너 디비에이션은 바디턴 다운스윙의 핵심 동작이다. 손이 바로 공 쪽으로 향하면서도 클럽 헤드가 인으로 떨어질 수 있는, 중요한 동작인 것이다.
스쿼팅과 함께 대유행을 했던 용어 하나가 사라졌는데, 바로 샬로잉이다. 샬로잉이 사라진 이유는 간단하다. 샬로잉은 만드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동작이기 때문이다. 어너 디비에이션이 되면 샬로잉은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샬로잉은 하체로 하거나 손목으로 하거나 수직 낙하로 하거나 한다는 영상이 많았는데, 지금은 아무도 샬로잉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스쿼팅과 지면 반력은 누구나 이야기하는 자연스러운 용어가 되었지만, 샬로잉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용어가 되었다. 샬로잉은 현상이지 우리가 조작해야 할 동작이 아니다.
스윙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하면서 생소하거나 다소 이견이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꺼내 놓기 시작했다. 당연한 일이다. 나도 아마추어일 뿐이고, 이건 내 스윙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니까. 올해는 내가 이해하고 하고 있는 스윙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능하다면 꼭 영상으로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즐거운 일이다. 이런 재미와 즐거움은 영하 15도의 혹한에도 인도어 연습장에서 겨울 골프 장갑을 꺼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날씨가 많이 춥다. 다행히 오늘밤이 지나면 풀린다고 하니, 골프에 대한 열정이 식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