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AAP(Application Assistatnt Program 지원 보조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로서 활동하고 있다. 미국으로 박사과정 유학을 오려는 사람들의 지원을 도와주는 츠로그램이다. 박사과정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질문을 많이 받았고, 또한 Neuroscience 2024 학회에서 Graduate Fair에서도 대학원에 지원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대부분의 질문이 비슷하다. 그래서 모두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 질문들을 요약하고 싶었다. 당연히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거한 답변이니 어느 정도 필터링을 해서 들어야 한다.
1. 지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추천서가 가장 중요하다.
추천서를 지원하는 대학의 교수진이 아는 사람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면 매우 유리하다. (특히 MIT BCS의 경우, MIT BCS 교수진, MIT BCS 졸업생, 혹은 포스트닥의 추천서를 받을 수 있다면 좋다. 나는 MIT BCS 교수님들로부터 두 개의 추천서를 받았다.) 추천서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추천서가 이미 결정되었다면, 결국은 스토리다. 나라는 사람을 인상 깊게 만들어주는 스토리텔링. 입학사정관 (Committee)들은 정말 많은 자소서와 CV를 읽는다. 기억에 남는 것은 결국 간결한 스토리다. 내가 기억되고 싶은 키워드나 스토리를 정하자. 그리고 그 키워드를 의식적으로 자기소개서와 CV에 반복하자.
2. Statement of Purpose (SOP)에는 무엇을 포함해야 하나?
면접에서는 항상 세 가지 주요 질문을 받게 되므로 SOP에서 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이 가장 잘 이어져야 할 것이다.
1. 자기소개 (Tell me about yourself)
2. 연구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봐라.
3. 우리 프로그램에서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가. (관심 있는 PI들을 나열하라.)
MIT의 뇌인지과 학과에서는 정말 정확히 저 3가지 질문을 모든 교수들이 공통적으로 했고, 다른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볼 때에도 대체로 비슷했던 것 같다.
첫 번째 자기소개는 결국 지원자가 어디에 열정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다. (What are you most passionate about?) 당신을 알고 싶다는 것이다. 전혀 Personal 하지 않은 SOP는 쉽게 잊힌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수상소감으로 자신의 우상인 마틴 스콜세지를 인용하며 말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이 말은 너무도 많은 상황에서 적용되는 말이다. 너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내용이 없으면 그 답변은 쉽게 잊힌다. 고민해 보자. 나는 어떤 사람인지.
두 번째, 무엇에 열정이 있다면, 그 주제에 대한 연구를 해본 적이 있어야 한다! 대학원은 다른 것을 하는 곳이 아니다. 연구를 하는 것이다. 당신이 어떤 주제에 열정이 있는데 그 주제를 연구하지 않았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혹은 그 열정은 대학원이라는 곳에서 충족되어야만 하는 열정이 아닐지도 모른다. 연구는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그만두고 싶어 한다. 그런 만큼 대학원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그만두지 않을 사람들을 뽑고 싶어 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조금이라도 풀어본 경험을 한 사람을 뽑고 싶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대체 앞으로는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를 묻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연구가 왜 하필이면 우리 대학교의 우리 프로그램에서 하는 것이 좋은지를 묻는 것이다. 많은 SOP들이 마지막 문단을 제외하고는 거의 똑같이 작성된다. 예를 들면 MIT가 이 분야에서 최고로 뛰어난 교수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문단은 MIT를 하버드, 스탠퍼드, UC버클리 등 다른 학교 이름으로 바꿔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특정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싶은 이유가 다른 프로그램에도 쉽게 적용될 수 있다면, 그건 좋은 신호가 아니다. 많은 지원자들이 생각보다 마지막 문단에 노력을 쏟지 않는다. 전체 SOP를 쓰는 시간에 최소 30% 이상은 마지막 문단에 사용하도록 하자.
아래의 글은 오랜 시간동안 대학원 입학사정관으로 일하신 분이 남긴 SOP쓰는 법에 대한 팁이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글 중에는 가장 핵심을 잘 관통하는 글이라고 생각된다.
미리 PI들에게 연락해야 하나?
연락하자! 잃을 게 없다. 내 시간을 제외하고는 실패했을 때 리스크가 거의 0에 수렴한다. 요즘 많은 학교 프로그램들을 입학사정관(Committee)이 최종 결정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명의 교수가 이 학생을 뽑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입학이 보장되는 것은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 명의 교수가 아주 강력하게 한 명의 학생을 뽑고 싶다고 의사를 표시하고, 그 학생을 위해 싸워줄 수 있다면 프로그램 입학가능성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일종의 복권과도 같다. 당첨될 확률을 물론 매우 낮지만, 만약 당첨된다면 그 이메일 한통이 모든 것을 다 바꿀 수 있다. 교수가 당신을 흥미롭게 생각하고, 몇 번의 줌 미팅을 하고, 그 결과 당신을 뽑고 싶어 할 수도 있다.
내 MIT 여정도 한 통의 콜드 이메일로 시작되었다!
왜 MIT BCS를 선택했는가?
나는 우울증을 이해하고 사람들을 돕고 싶다. 우울증에 관심 있는 PI들이 꽤 많다. 우울증은 생물학적 기초가 있지만, 매우 인지적인 질환이기도 하다. 우리 학과는 분자 및 세포 수준부터 인지 수준까지 광범위하게 다룬다. 이는 독특한 접근 방식이다.
나는 공학 배경을 가지고 있다. 엔지니어로서 MIT에 열망을 품지 않는 것은 어렵다.
아직 정확히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고, 모든 것이 흥미롭다. 나도 대학원을 지원해도 되나?
지원자는 6년 이상 공부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설득해야 한다. 아직 명확한 이야기가 없다면 어려울 수 있다. 연구보조원(RA)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연구를 배우는 것과 실제로 연구하는 것은 매우 다르기 때문에 대학원에 가기 전에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원 지원 전에 연구 기술자/학사 후 연구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나?
RA, 석사 과정 학생, 방문 학생, 기술자, 학사 후 연구원을 포함하면 약 70-80%이다. 내 기수에서는 17명 중 4명만이 학부에서 바로 왔다.
국제 학생 비율은 어떻게 되는가?
MIT의 경우 약 40%이다. (7/17 MIT BCS)
학점이 중요한가?
강력한 개인 스토리와 좋은 연구 경험이 있다면 GPA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나의 학부 학점은 낮았다. (3.61/4.3)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