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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현 Apr 16. 2024

2023년 12월 18일 씩씩이
방광암 투병기

꿈꾸는 씩씩이

오늘은 씩씩이가 아침밥을 거부해 애를 먹었어요. 

소고기를 구워 간신히 몇 점 먹이고 부랴부랴 출근했어요.

출근해서도 일하는 와중 틈틈이 홈캠으로 아가들 확인하고 있어요.

퇴근하자마자 씩씩이 진통제 맞히고 저녁으로 시저캔 반 정도 먹었어요. 

소변이 지속적으로 새어 나와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예요.

눈 상처부위로 분비물이 많이 흘러 거즈에 생리식염수를 묻혀 조심스레 닦아주었어요. 

눈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대충 집 정리를 하고 옷을 입혀 산책을 나갔어요. 오늘은 날이 너무 추워져서 옷을 세 겹이나 입혔어요. 

요즘은 씩씩이 눈이 아프면서 산책다운 산책못하고 있지만 배변 때문에라도 잠깐이나마 나갔다 와야 해요. 배변이 원활하지 않으면 입맛이 없을 것 같아서 어떻게든 배변을 보았으면 좋겠어요.


품에 안고 있던 씩씩이를 바닥에 내려놓자마자 조금 걷더니 배변을 소량 봤어요. 

이렇게 소량이라도 배변을 보면 제가 하루를 마무리 한 기분이에요. 

집에 와 발을 씻겼더니 저를 멀뚱히 쳐다보네요. 

그 표정은 간식을(산책 후 늘 황태포를 줬거든요) 달라는 의미예요. 

너무 반가운 마음에 얼른 황태포를 줬어요. 

그러고 나서 사진과 같이 쎄근쎄근 잠이 들었어요.

아가~~ 꿈속에서는 아프지 말고 맘껏 뛰어놀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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