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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참새방앗간

핑크트리얀

by Slowlifer Mar 12. 2025

식집사가 되고 난 이후 화훼농원, 꽃시장, 식물원, 식물카페는 내 최애 장소가 되어가고 있다.


내가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할 운명(?)이었던지 우리 아파트 앞에 있는 대형 하나로마트에는 봄, 가을에 늘 화훼장터가 열린다. 걸어서 갈 수 있는 화훼장터라니 식집사에게 이보다 더 설레는 일이 있을 수 없다.


유난히 길고 힘들었던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오고 있음을  화훼장터의 오픈이 내게 알려주었다.


참새방앗간이 따로 없다.

수영을 다녀오는 길에는 꼬박꼬박 출석을 하고 있다.


어쩌다 내가 이러고 있는지는 나도 아직 모르겠다. 그냥 자연스러운 이끌림 같은 거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갈 때마다 데려오고 싶은 친구들이 너무 많지만 마음속으로만 장바구니를 채우고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한번 들이면 쭉 책임져야 할 식구가 되기에 충동구매는 금물이라는 것쯤은 이제 안다.


식물이 가득한 임시온실의 그 싱그러움도 좋지만 식물을 사러 와 나와 같은 눈빛을 하고 식물을 살펴보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다.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에 모일 거라 상상하며 혼자 괜히 설레기도 한다.


무엇보다 식물을 예뻐할 줄 알고 같이 사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마음이 따뜻한 사람일 거라는 나만의 기준이 있어서 그냥 거기 모인 사람들이 다 좋아 보인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신중에 신중을 기해 올봄 처음으로 데려온 친구는 핑크트리얀. 초록이들 사이에 분홍이 섞이니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오래 두고 보려고 가장 시선이 많이 닿는 테이블 가운데 놓아뒀다. 우리 집 식물 상석.


자주보고 싶은 친구들을 번갈아가며 올려두는데 요즘은 고사리들이 주로 자리 잡고 있다.



핑크트리얀

밝고 간접적인 햇빛을 좋아함

빛이 부족하면 분홍빛이 옅어질 수 있으나 직사광선 주의

과습에 취약하므로 겉흙이 말랐을 때 물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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