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쓴 지 일 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에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땐 방문객 수가 늘어날 때마다 가슴이 콩닥거리기도 하고 누군가 읽어 준다는 게 고맙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지요. 개인사에 대해 세상에 까발리는 게 꺼림칙해서 서랍 속에 넣어둔 글이 꽤 쌓여 있습니다. 뭔가 베일을 가린다는 건 자신이 없거나 있어 보이려는 마음 때문일지도 모릅니다만 가족과 친한 친구들이 아닌 타자에게 솔직한 내면을 모두 내보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글의 주제를 책 리뷰나 영화 리뷰로 바꾼지도 오래되었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제가 사는 얘기와 생각들을 솔직히 썼을 때 익명의 독자분의 리뷰 한마디가 글을 쓰는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요즘은 하루 종일 전화가 한통도 안 오는 날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거의 톡으로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집니다. 저 또한 누구에게 전화하는 일이 거의 없지요.. 가끔 부모님이나 아이들하고 통화할 때 빼곤 전화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일 년에 몇 번이나마 꼭 전화를 해주는 고교 동창이 있는데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그저 "잘 있어? 그냥 했어.. " 뭐 이런 얘기지만 사람 목소리가 그리웠는지 용건 없이 전화해주는 친구가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용건은 웬만하면 문자로 남기는 요즘 트렌드는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겠지만 실례 따위 개의치 않는 친구들이 그리워지는 걸 보니 늙었나 봅니다^^
SNS도 갈수록 인간미가 사라져 갑니다. 댓글도 귀찮아 좋아요 버튼만 누르고 그나마 좋아요 버튼도 너무 많이 누르면 실례가 될까 봐 걱정이 됩니다. 뭐 이렇게 쓸데없는 걱정이 많을까요? 저만 이런가요?? 회식도 거의 사라져 가고 가끔 밥이나 먹는 정도로 사회생활은 예의만 차리고 사람 많이 모이는 모임은 아예 참석 고민조차 안 하고 패스합니다. 몇 명 모여 얘기를 들어주는 것도 피곤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좋은 사람과의 시간이 아니라면 무조건 불참입니다. 나가면 돈만 쓰고 기운만 낭비하고 허탈한 그런 관계는 아예 싹을 자르는 거죠.. 너무 꼰대스럽나요? 외골수라고 해도 뭐 할 말은 없지만.. 요즘 트렌드 아닙니까?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네요.
일확천금, 한방 따위 원하지 않고 조금 벌어 조금 써도 내 삶을 사는 요즘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한 표를 던집니다. 한 달 무제한 책 읽기에 만원을 써도 그 행복이 어마어마하고 매월 한두 번 혼자 영화관에서 혼영을 해도 너무 행복해하며 가끔 절에 가서 시주를 조금 하고 절 주변을 산책하며 삽니다. 아침저녁 개들을 산책시키며 하늘과 바람을 음미하고 퇴근 후 맥주 한 캔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저녁 식사를 요리하는 그런 평범한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뭐 인생 별거 있나요? 그냥 사는 거지요 이렇게.. 이런 작은 깨달음을 얻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게 좀 우습기도 합니다. 매일 닥치지도 않은 내일을 걱정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혼신을 바쳐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지낸 세월의 덧없음이 지금의 깨달음을 준거겠지요?
아무튼 무탈하게 오늘 하루도 자알 흘러갑니다. 그러면 된 거죠.. 그런 마음으로 살아요 요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