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도 짝꿍이 있다
문장은 주어, 목적어, 서술어 같은 성분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이때 주어나 서술어에 따라 꼭 들어맞는 낱말을 골라 알맞은 자리에 놓아야 자연스러운 문장이 되죠. 이를 ‘호응 관계’라고 합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 없는 글이 됩니다. 이는 번역 글에 익숙해진 탓에 비문을 자주 쓰게 된 탓이 크죠. 여기서 비문이란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뜻합니다.
문장 속에서 어울리는 짝꿍을 찾아 바꾸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주어와 서술어, 수식어와 피수식어, 접속 표현의 호응을 점검해야 하죠.
앞으로 몇 화에 걸쳐 문장 구성에 따라 어울리는 짝꿍을 찾아 바꾸는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문장이 길어지면 주어와 서술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글쓴이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주어를 잊어버리거나, 서술어가 주어와 맞지 않게 놓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문장을 짧게 끊어 쓰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긴 문장을 써야 할 때는 주어와 서술어를 먼저 생각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한 문장에 주어가 여러 개라면, 각각의 주어에 맞는 서술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주어와 서술어가 뜻하는 바가 같지 않거나 주어가 여러 개일 때는 주어마다 서술어를 써줘야 합니다.
[보기] 내일 아침 광주에는 큰 비와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침] 내일 아침 광주에는 큰 비가 내리고 바람도 세차게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풀이] ‘비’는 불지 않고 ‘바람’만 분다. 따라서 ‘비’와 호응하는 서술어를 넣어야 한다.
주어와 서술어가 멀리 떨어져 있어 뜻이 명확하지 않을 때는 주어와 서술어를 가까이 배치합니다.
[보기] 보통의 원룸보다도 작은 책상 하나와 매트리스 하나가 들어서자 꽉 차버린 사실상 고시원과 다름없는 곳이다.
[고침] 책상 하나와 매트리스 하나만 들여놔도 꽉 차는, 보통의 원룸보다도 작은 사실상 고시원과 다름없는 곳이다.
[풀이] ‘원룸보다도 작은’이 ‘책상 하나와 매트리스 하나’를 가리키는지, ‘고시원과 다름없는 곳’을 가리키는지 불분명하므로 주어와 서술어를 가까이 배치하여 명확하게 표현.
문장 속에서 주어가 바뀌면 서술어도 이에 맞게 고쳐야 합니다.
[보기] 너는 굉장히 자존감이 낮아져서 나는 왜 이렇게 살까, 왜 이거밖에 안 될까 하는 생각이 너를 덮치게 되지.
[고침] 너는 굉장히 자존감이 낮아져서 나는 왜 이렇게 살까, 왜 이거밖에 안 될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풀이] 주어가 ‘너’에서 ‘생각이’로 바뀌므로, 서술어도 이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 또한 ‘덮치게 되지’는 피동 표현이므로 ‘사로잡히지’로 고친다.
서술어가 주어의 성질과 맞지 않으면 알맞게 고쳐야 합니다.
[보기] 한참을 방바닥에 누워 핸드폰을 보다가 어제 길가에서 받아온 광고지가 보였다.
[고침] 한참을 방바닥에 누워 핸드폰을 하다가, 어제 길에서 받아온 광고지를 보았다.
[풀이] 핸드폰은 ‘하는’ 것이지 ‘보는’ 것이 아니다. 또한 광고지를 보는 주체는 ‘나’이므로, ‘광고지가 보였다’가 아니라 ‘광고지를 보았다’로 수정해야 한다.
주어와 서술어가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을 때
[보기] 어버이날에 부모들이 가장 원하는 선물은 돈을 받는 것이다.
[고침] 어버이날에 부모들이 가장 원하는 선물은 돈이다.
[풀이] ‘선물은’ 다음으로는 대상이 와야 하므로,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수정해야 한다.
문장이 길어질수록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을 신경 써야 함
주어가 여러 개일 경우 각각의 서술어를 명확히 해야 함
주어와 서술어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가까이 붙여서 뜻을 명확하게 해야 함
주어가 바뀌면 서술어도 이에 맞게 고쳐야 함
서술어가 주어의 성질과 맞지 않으면 고쳐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