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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낳고보니 꿈이엄마 Jul 02. 2021

방법 3. 세부 명칭으로 되묻기

2장. 말문이 터지고 나서 언어 확장하기

방법 3. 세부 명칭으로 되묻기


 어휘를 확장시키는 방법 세 번째는 큰 부분을 아는 아이에게 작은 부분들의 명칭을 질문하는 것이다.  다음의 대화를 보자.


아이 : 엄마 손이 아파요.

양육자 : 손 어디가 아프니? 손바닥이 아프니 손가락이 아프니?

아이 : 여기 손가락이 아파요.

양육자 : 손등 쪽이 아프니 손바닥 쪽이 아프니?

아이 : 여기 손바닥 쪽이 아파요.

양육자 :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소지 중에 어디가 아프니?

아이 : 여기 검지 손가락 쪽이 아파요.

양육자 : 손톱 쪽이 아프니 손가락 마디가 아프니?

아이 : 여기 손가락 마디가 아파요.

양육자 : 첫 번째 마디가 아프니 두 번째 마디가 아프니?

아이 : 여기 첫 번째 마디가 아파요.


손이 아프다는 말로 시작한 대화에서 첫 번째 마디까지 아픈 곳을 아이가 구체적으로 짚어내기까지 많은 명칭들이 대화에 오고 갔다. 저 대화는 물론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 부러 더 길게 묻고 답하는 과정을 보여준 것이고 실제는 만약 '손'이라는 단어만 아이가 인지한 상태라면 손가락과 손바닥 정도로만 구분해서 이야기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가 정말 어디가 아픈 상태인 경우가 아니라 애정을 원해서 호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미주알고주알 주고받는 대화 속에 스킨십을 하며 적용하기 좋다. 특히 손가락을 하나씩 짚어가면서 어디가 아픈지 묻는 과정에는 아이가 진짜 아픈 것이 아니라면 보통 그때 장난 섞인 스킨십으로 웃음이 터지고 품에 안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아이는 처음 듣는 명칭은 보통 한 번에 따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엄마의 재 질문에도 손가락으로 계속 가리키거나 여기 여기라는 말만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차츰 익숙해지게 될 것이다.


이런 예시는 또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컵'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 아이에게 컵을 줄 때도  '컵 손잡이를 잡아', '컵 몸통을 잡아', '컵 바닥을 잡아' 등등으로 다르게 이야기해줄 수 있다. 신체뿐 아니라 사물의 모든 것들은 구성 요소나 부위에 따른 명칭이 대부분 세부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첫째 아이 같은 경우에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머리, 어깨, 무릎, 발, 눈, 코, 입뿐 아니라 미간, 인중, 눈꺼풀, 뒤통수, 사타구니, 오금, 복사뼈, 명치, 허벅지, 종아리, 정수리 등등 신체 다양한 용어들을 마사지할 때마다 항상 사용했고 현재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서 표현하고 있다.


오늘도 아이에게 어떤 새로운 단어를 알려줄까 생각해보면 육아 일상 중에 참 즐거운 나날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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