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의 말 『폭우 속의 손』

2025년 7월, 광주는 무너졌다.

by 따뜻한꼰대 록키박

출간의 말

『폭우 속의 손』

나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다. 그저 신문과 방송에서 읽고 들은 이야기를 옮긴 것뿐이다.
남의 이야기를 옮기다 보면 과장이 될 수도 있고, 사실과 다른 장면이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이 기록을 쓰기로 했다.

2025년 7월, 광주는 무너졌다.
하루에 426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삼일간 누적 강수량은 600mm를 넘어섰다.
도심은 침수됐고, 도로는 갈라졌으며, 사람들은 실종되거나 고립됐다.
그 와중에 한 노인이 급류에 휩쓸려 맨홀 구멍에 두 다리가 빠진 채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그리고 한 사람이, 아무 조건 없이 그 손을 붙잡았다.

이 소설은 그 짧은 20분의 사투를 바탕으로 쓰였다.
단지 생명을 구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야기의 중심엔 ‘내가 살리겠다’는 단순하고도 절박한 생각 하나가 있었다.
그 생각이 한 생명을 건졌고, 그 생명이 또다시 한 사람의 삶을 바꿨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말하고 싶었다.
누구나 영웅이 될 필요는 없지만, 누군가는 손을 뻗어야 한다는 것을.
삶이 절벽 끝에 매달린 그 순간, 누군가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아직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이 소설이 끝난 후, 독자에게 남는 감정이 ‘감탄’이 아니라 ‘각성’이길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의 삶에도 누군가가 손을 뻗을 일이 생긴다면,
망설이지 않기를 바란다.

비는 또 올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손’이 우리 곁에 있기를.

2025년 여름
저자 씀

3c1fd669-0cc7-4eb2-9afc-420f511729b2.png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