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결정이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
� 2막 2절 – 망설임 없는 걸음
차량은 둥둥 떠 있었다.
기울어진 앞바퀴가 먼저 급류에 밀려 움직였다.
최승일은 노인의 팔을 붙잡은 채, 뒤를 돌아봤다.
차는 방향을 잃고 있었다.
물살은 빠르고, 시야는 흐렸다.
“차가 와! 차가 떠밀려 와!!”
정비소 앞에 있던 직원이 소리쳤다.
그러나 그의 몸은 물속에 박혀 있었다.
노인을 놓치면 끝이었다.
차는 점점 가까워졌다.
그는 순간 노인을 감쌌다.
허리를 숙이고, 등을 굽혔다.
물이 두 사람을 밀쳤고,
차는 몇 미터 앞까지 다가왔다.
그때,
정비소 직원 두 명이 허겁지겁 뛰어왔다.
누군가는 길가에서 철제 바리케이드를 들고 달려들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주차된 오토바이를 눌러
차의 방향을 틀었다.
“막아! 잡아! 미끄러지게 하지 마!”
사람들이 차에 달려들었다.
가슴으로, 어깨로, 온몸으로 차량을 밀어냈다.
물살 속에서 흔들리던 차는
겨우 방향을 돌렸다.
그리고 옆 골목으로 휘청이며 떠내려갔다.
“승일이 형!! 괜찮아요?!”
직원이 외쳤지만,
최승일은 대답하지 않았다.
노인의 얼굴에 손을 대고 있었다.
숨이 약했다.
물은 아직 턱 밑까지 차 있었다.
그는 다시 노인의 다리를 당겨보았다.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스팔트 아래 틈으로
신발까지 완전히 빨려 들어가 있었다.
“이거 안 빠져. 도구 필요해.”
그는 이를 악물고 주변을 둘러봤다.
멀리 골목 입구에 버려진 나무판자 하나가 보였다.
“저거! 저 판자 좀 가져와줘!! 얼굴 좀 가리게!!”
직원이 허둥지둥 판자를 끌고 왔다.
최승일은 그걸 노인의 목과 얼굴 사이에 넣었다.
물을 막는 게 아니라, 숨구멍 하나라도 만들기 위해서였다.
비는 멈추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은 늘었지만,
어떻게 구조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쇠파이프 있어요! 가져올게요!!”
누군가 외치고 사라졌다.
최승일은 이제 말을 잃었다.
손은 노인의 손을 붙잡은 채,
눈은 계속 그의 얼굴을 쳐다봤다.
노인의 눈이 깜빡였다.
느리지만 확실했다.
살고 싶다는 눈빛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멀리서 다시 경적 소리가 들려왔다.
또 다른 차량이 떠밀려 오고 있었다.
다음은 2막 3절 「모두의 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