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학자 설규을 Jun 12. 2024

또 다시 미국, 이번엔 샌프란시스코.

또 다시 미국 with 친누나, 조카2월 28일, 첫째날

공항 가는 길은 항상 설렌다.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늘 부푼 기대를 안고 탄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 혹은 무엇인가를 보거나 먹으러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큰 돈을 써서 가는게 비행기를 타는 여행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솔직히 그렇게 설레지도, 신나지도 않았다. '나'를 위한 여행이 아닌, '친누나'를 위한 여행이기 때문이다. 친누나의 공부시간과 조카의 학교 투어를 위해서, 가족인 내가 가서 지원해주는 것이다. 


운전도 해야하고, 조카랑 놀아주기도 해야하고, 심지어 마지막에는 조카랑 단 둘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와야한다. 조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은 나에게 걱정이 많다. 부모님도 미국에서 애 잃어버리면 큰일난다고 했다. 겁이란 겁은 다 받은 상태에서 드디어 아침 버스로 공항에 갔다. 

공항에서 산 어쩌고 쥬스.

공항에서 체크인부터 시큐리티 체크까지 무난하게 넘어갔다. 그리고 쥬스를 사서 조카랑 닌텐도 스위치 커비 디스커버리라는 게임을 했다. 앞으로 이 게임이 자주 등장할 예정이다. 게임을 하면서 메일을 보니까, 40분이 지연됐다. 


옆에서 누나는 내가 있어서 40분 지연된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내가 최근에 미국 갈때마다 늘 지연됐다. 심할때는 6시간이나 지연됐고, 보통 3,4시간 지연된다. 이번에는 감사하게도 40분 지연이다. 


쥬스를 마시면서 여행의 일정을 대강 브리핑 들었다. 조카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다닐 학교 5,6곳을 인터뷰해야하고, 친누나는 Housing을 할 예정이다. 

나는 아울렛과 나파 밸리라는 곳을 방문하려고 한다. 니파 밸리는 샌프란시스코 위쪽에 있는 와인 생산지이다. 대부분 미국와인은 캘리포니아에서 나오고, 그 중에서 유명하고 좋은 와인은 나파밸리에서 나온다. 와인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정말 가고싶던 곳 중에 하나이다. 미국에서 와인 가격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여기서 하나 사서 한국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기내식. 맛있었다. 카멩베르 치즈도 주고, 소고기랑 감자튀김도 눅눅하지 않고 좋았다.

오랜만에 창가자리에 앉았다. 창가자리에 앉아서 보는 비행기 풍경은 정말 멋졌다.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나에게 낭만과 환상을 채워줬다. 그리고 신형 비행기라 그런가 디스플레이가 최신이며, 컨텐츠 또한 재밌는 것들이 많았다. 나도 궁금했던 영화가 있기도 하고 그래서 재밌게 봤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앤원스라는 명작영화가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봤는데 정말 재밌었다. 삶에 대해서 느껴지는게 많았다. 현재에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이전에 콜로라도를 갈 때가 생각났다. 그땐 정말 콜로라도에 가서 추천서를 받기 위해 발표도 잘하려고 해서 스크립트를 외우고, PPT를 다시 만드느라 가는 비행기에서 한숨도 제대로 못 잤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렇게 마음 편하게 영화보고 조카랑 이야기하고, 휴가 받은 거처럼 놀 수 있는게 좋았다. 이것이 여유인가 싶었다. 물론 마음 한 구석에는 유학 결과에 대한 기다림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SFO 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Border protection 줄을 기다렸다. 친 누나와 조카는 미국 시민이기 때문에 나와 다른 줄은 섰다. 의외로 미국 시민줄이 더 길었는데 내가 더 늦게 나왔다. 추측컨대 미국 시민들한테는 질문 수가 적어서 금방 통과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나도 무난하게 통과해서 짐을 찾고, 우린 렌트카를 빌리러 갔다. 

SiXT라는 렌트카 업체이다. 누나말로는 유럽에서 유명한 업체라고 한다. 

우리가 빌린 거는 도요타의 평범한 Corolla이다. 운전을 해서 우린 시내로 갔고, 내가 먹고싶은 팬케이크와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렌트카로 향하는 길, 여러 렌트카 업체들, 그리고 우리의 렌트카 업체인 SiXT.

우리가 갔던 곳은 샌프란 시스코 다운타운이 아니라 교외지역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위험한 동네가 있고, 안전한 동네가 있는데, 친누나가 안전한 곳으로 우리를 가이드했다. 팬케이크가 정말 달고 폭신해서 좋았고, 샐러드도 양이 정말 많아서 든든했다. 이러한 것들을 자주 먹는다면 행복하겠지만, 그만큼 건강에 치명적이지 않을까 했다. 샐러드의 닭가슴살은 정말 부드러웠다. 먹고 힘을 내서 주위 거리를 구경했다. 나는 살게 없어서 아무것도 안 샀다. 

우리가 갔던 팬케이크 집. 팬케이크와 치킨 샐러드가 맛있었다.

호텔에 체크인 했는데, 수영장도 이쁘고 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내일부터 날씨가 안 좋은데, 오늘 날씨는 참 LA같고 좋았다. 이국적인 야자수 아래에 있는 수영장이라니, 정말 좋았다. 저녁으로는 태국음식인 팟타이와 닭가슴살 볶음밥을 시켰는데, 배달이 오기 전까지 나는 5km 달리기를 트레드밀에서 했다. 내가 살도 찌고 운동도 안 해서 그런지 너무 힘들었다. 중간에 3번이나 멈췄다. 

수영장과 팟타이 그리고 호텔

이렇게 첫째 날이 끝났다. 일단 시작이 좋다. 여행을 잘 즐기면서 조카를 챙기면서 여행을 무사히 끝냈으면 한다. 

이전 07화 또 다시 미국 with 친누나, 조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