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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학자 설규을 Jun 15. 2024

샌프란시스코 기라델리에 가다

또 다시 미국 with 친누나, 조카. 둘째날 2월 29일

두번째 날 아침이 밝았다. 어제는 날씨가 좋았으나, 이상하게 오늘은 날씨가 아침부터 좋진 않았다. 일기예보를 찾아보니, 오늘부터 며칠간 San Francisco에 비가 내린다고 했다. 어제라도 와서 다행인 것 같다. 창 밖을 보니 미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예전에 미국에 와서도, 그리고 지금도 느끼지만, 미국 국기가 은근히 많은 것 같다. 텍사스에는 텍사스 주기가 같이 걸려있었다. 내 생각엔 자유를 중시하는 나라여서 국기 같은 국가의 상징은 별로 중요하게 여길 것 같진 않았는데 많아서 신기했다. 나라의 통합을 위한 것인가 싶기도 했다. 

숙소 바깥의 풍경과 점심으로 먹은 인앤 아웃 쉐이크.

아침에는 친누나와 조카가 학교로 면접을 보러 가서, 나만 느즈막하게 일어났다. 누나가 올 때쯤 인애아웃을 점심으로 먹는다고 했다. 뭐 사준다고 하길래, 나는 배가 그렇게 고프지도 않아서, 인앤아웃에서 딸기 쉐이크만 사달라고 했다. 어제 저녁으로 타이 음식을 급하게 먹었는데, 그래서 배가 딱히 고프지도 않았다. 


나는 운동을 조금 하다가, 씻고 오후에 나갈 준비를 했다. 오늘 갈 곳은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위치한 Ghirardelli Chocolate Experience 이다. 도요타 자동차를 몰며 한 이십분 정도 가니까 나왔다. 뉴욕 시티 여행할때 느꼈는데, 생각보다 미국 도시들이 넓고, 차가 없으면 절대 다니기 힘들다. 

기라델리 초콜릿 하우스 근처.

다행히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많았다. 날씨가 조금 흐렸지만, 그것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었다. 기라델리는 상점가 안에 있는 것으로, 상점가 안에는 다양한 제품들을 팔았다. 샌프란 시스코 굿즈부터, 맥주, 피자집 등등이 있었다. 먼저 조카가 좋아하는 문구와 인형을 파는 곳에 들어갔다. 일본 애니메이션 혹은 일본에서 만든 캐릭터 상품이 참 많았다. 그리고 "I adulted"라는 책을 봤다. 안에가 스티커북으로 구성됐는데, 어른이라면 해야하는 일들이지만, 우리가 귀찮아서 미루거나 못 하는 것들에 대한 스티커북이다. 예를 들어, 나는 치실을 썼다, tax를 밀리지 않고 냈다, 빨래를 했다 등등의 재치있는 문구들이 적혀있었다. 이런 살짝의 위트 섞인 제품을 좋아하기에 구매했다. 

 I adulted 책!! 이제 나도 어른이 되어야지.

그리고 기라델리에 갔다.

기라델리 초콜릿 익스프리언스의 딸기 선데. 작아보일수도 있지만, 크기가 매우 크고, 엄청 달아서 3명이면 충분히 나눠먹기 좋다.

기라델리에서 초콜릿 딸기 선데를 시켰는데 팁까지 줘서 14달러였다. 생각보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그럴만 했다. 엄청 크고, 엄청 달아보였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이런 것만 매일 먹다보면 살이 안 찔수가 없다. 저 초콜릿 토핑 딸기는 특이해보여서 먹어봤는데, 맛이 좋다기보단 그냥 신기했다.딸기시럽말고 딸기만큼은 우리나라 딸기가 훨씬 더 맛있었다. 


기라델리 건물이 뷰가 좋아서 조카랑 누나랑 시간을 보냈다. 

기라델리 뷰와 조카한테 I adulted 책을 설명하는 중.

그러다가 조카가 이상하게 지루해하길래 어떻게 할까 생각을 하다가, 상점가에 있는 indoor golf가 있어서 같이 했다. 생각보다 캐쥬얼하고 재밌었다. 골프하면 부자들이 하는 스포츠 같은데, 여기서는 캐쥬얼하고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거여서 좋았다. 적절한 봐주기, 실제 어른들의 실력과 조카의 어린이로써의 어드벤티지를 조합한 결과, 조카가 압도적인 점수차이로 이겼다.

재밌었던 Indoor golf


Indoor 골프까지 즐긴 후에, Pier 45를 들려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구경을 하려고 했으나, 날씨가 좋지 않아서, 저녁만 먹기로 했다. 화이트 와인을 같이 먹기로 결심해서 차를 안 몬다고 선언했고, 화이트와인 한 잔을 바로 시켜서 먹었다. 

친절한 할아버지가 있던 Fisherman's wharf. 그리고 미국에서의 화이트와인


우리는 랍스터 롤, 굴 6개, 그리고 생선구이를 시켰다. 시켜보고 느껴지만 양이 정말 많았다. 미국은 외식물가가 비싼대신에 늘 양이 많은 것 같다. 굴 6개가 먼저 나왔는데, 음...동부 굴이 더 맛있었다. 그러나 이건 취향 차이인 것 같고, 상당히 맛있었다. 재구매해서 먹을 의향은 당연히 있다. 다만 신기했던 것은 정말 굴의 원사지마다 풍미가 다르다는 것이다. 

맛있게 먹었던 저녁.

친누나가 2개 정도 먹고 그만 먹는다고 해서 나는 나머지 굴을 다 먹었다. 그런 후에 랍스터롤이 나왔는데, 역시 랍스터롤은 참 맛있었다. 촉촉한 빵과 감칠맛이 넘치는 랍스터까지 너무 좋았다. 그리고 조카와 누나가 나눠먹을 생선구이도 나왔는데, 이것조차 촉촉하면서 바삭바삭한게 너무 내스타일이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나서 집에 돌아와서 통화를 하다가 잤다. 둘째날까진 너무 좋았다. 역시 여행이 최고다. 

이전 08화 또 다시 미국, 이번엔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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