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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레모스 Apr 28. 2024

계속하기 위해 잠시 쉬었다 갑니다.

자주 충전해야 방전되지 않는다.

“1달 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

”한 달은 너무 짧은 거 아니에요? “

“매니저가 쉬어서 되겠어?”

“지금 쉬면 어떡하나요?”


1. 인생에서 그때에 맞는 좋은 결정을 한다는 건, 항상 어려운 일입니다. 스스로는 최선이라 믿는 선택을 하지만 그 결과와 그것이 과연 최선이었는가는 지나 봐야만 알 수 있을 때도 꽤 많습니다. 그렇게 선택하고 책임지며 어른이 되어가는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2. 코칭을 할 때, 다음 커리어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가끔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을 더 일하실 건가요? (몇 살까지 일하실 건가요?)

이 질문은 때로 현재를 굉장히 명쾌하게 바라보게 하는 치트키 같은 힘을 가졌습니다. 미래에 원하는 모습을 그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재의 내가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너무 자연스럽게 알게 되거든요.


3. 저에게도 동일한 질문을 던져 봤습니다. “앞으로 몇 년을 더 일할 거야?” 이 질문을 던지자마자 답이 나왔습니다. 달려온 길이 15년인데, 앞으로 달려갈 길은 15년보다 기다는걸, 그리고 이 30년이 넘는 여정에서 1달은 질문할 필요도 없는 짧은 시간이라는 걸 바로 알게 되는 거죠.


4. 종종 지친 사람의 상태를 핸드폰 배터리에 대입해 생각해 봅니다. 새로 산 핸드폰은 한 번 충전하면 종일 써도 충전 없이 오래갑니다. 반대로 오래 쓴 핸드폰은 방금 충전했어도 금세 배터리가 닳거나 방전되어 꺼지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충전이 자주 필요한 오래된 핸드폰인데, 내가 새 핸드폰인 줄로 착각하고 자꾸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버텨왔습니다. 그러다 가끔 보조 배터리를 붙이기도 하며 그때그때를 모면하기 위한 대응책만 마련했던 거겠죠. 진짜 필요한 건 여유 있는 충전인데 말입니다.


5. 이제는 압니다. 쉬어가도 된다는 걸. 쉬어야 충전이 되고, 그렇게 충전이 돼야 또 쓸 수 있다는 걸 말이죠.


6. 계속하기 위해 잠시 쉬었다 갑니다. 쭉 쉬기 위해 쉬는 게 아니고, 계속 가기 위해 쉬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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