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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넌 Nov 15. 2024

용서와 자비. 친절. 겸손. 사랑. 사랑. (2024)

강점 검사

용서와 자비.

친절.

겸손. 


 다들 참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여러분들 말입니다. 따분한 평일을 보내셨나요? 요즘 일상은 어떠신가요? 혹여나 힘들진 않았는지, 또는 너무나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계셨는지, 저는 잘 모르면서도. 저는 꽤나 지치고 따분한 몇날을 견뎠습니다. 그런 날들이 있잖아요. 별 일 아닌데도 꽤나 힘이 들고, 유난히 지루한 어떤 날들. 그런 날들이 우리에게 있음에도 우리는 언제나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내면서 그런 날들을 지나보내줍니다. 그것 참. 예쁘고, 예쁘고. 참으로 대견하여 저는 당신들을 더 예쁜 마음으로, 밝은 얼굴로, 다정한 인사를 건네고 싶어집니다. 언제나요. 다들 너무 예뻐서요. 


사랑. 사랑. 


 그런데 저는 참, 왜 저 스스로를 그렇게나 미워했는지. 나도 여러분처럼 예쁘고 아름다운 사람 중 하나일텐데도 말이에요. 누구와 같이 꽤나 지치는 날을 견뎌냈으면서. 오늘 사랑을 두 개나 받았습니다. 사랑이 제게 없어서, 사랑을 두 개나. 사랑을 받을 줄도 모르는 제가 덥썩 스티커 두 장을 나란히 붙여 보았습니다. 오늘 받은 사랑이, 당신들을 예뻐하는 내 마음과 같이, 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자비와 다정함이 될 수 있기를. 작은 스티커 두 장으로 그런 희망을 품어보는 일요일의 오후로군요.  


 오늘은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더 밝은 얼굴로 당신에게 인사를 할 수 있었던 내가 참 좋습니다. 여전히 사랑한단 말은 쑥쓰러워 건네지 못하는 저지만, 그래도 당신을 참 예뻐하고 있습니다. 오늘 받은 스티커 두 장을 마음 속에 새기고 아껴두었다가, 다음에 만날 때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노라고 더 예쁜 마음으로 인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늘 만나게 되어 다들 반가웠습니다. 어떤 기분 좋은 날, 또 다정히 인사를 나누어요.  


용서와 자비. 친절. 겸손. 사랑.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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