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Octobre 2024, Mardi
행복한 걷기, 다시 시작!
매일 걸었던 적이 있다. 허리디스크에 가장 좋다고 하여 시작했다. 의사 선생님과 여러 사람들로부터 효과가 입증된 최고의 운동이다. 그런데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숨이 가쁠 정도로 빨리 걷는다. 대략 평속 5킬로 이상. 중간에 쉬지 않고 최소 30분 이상은 걷기다. 평지를 걷는다. 가슴, 어깨, 허리를 펴고 약간 거만한 듯한 자세로 걷는다.
2021년 겨울, 아들과 함께 거의 매일 걸었고 24회 만에 중단했다. 걷고 나면 그다음 날은 컨디션이 좋고 좀 살만했다. 더 이상 매일 걷지 않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가 되자 그만두게 되었다. 이기적 유전자 때문인지, 합리적 선택인지, 어리석고 아둔한 속셈인지 알 수 없다. 나의 뇌와 몸은 어떻게 그런 결정을 했을까? 아마도 게으른 유전자 때문인 듯하여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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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지구 역사상 최고로 더운 날씨였다. 적어도 한반도 서울에서는 그랬다. 습도 100퍼센트의 한증막 같은 끈적임과 한낮의 폭염과 최장기간의 열대야를 경험했다. 9월에도 여름 날씨가 이어졌다. 이젠 다시 살기 좋은 저녁바람이 시원한 가을이 왔다. 아들을 꼬셔 다시 '행복한 걷기'를 시작했다. 작년 10월에 딱 한 번 시도했고, 벌써 1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복부에 적지 않은 압박감이 느껴졌다.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느껴지 못한 압박감이었다. 식후에 걷지 않고 방안에만 있었으니 그동안 배는 편안했나 보다. 그동안 마음껏 배가 늘어났으리라!
게으름과의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