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정말 따뜻하고 좋았다. 어머니를 뵈러 요양원엘 갔다. 내 얼굴을 보자마자 '성일이!' 내 이름을 부르며 반기신다. 학습시간에 만드셨을 그림을 가져오셨다. 누구냐고 여쭤보니, "누구지!"라며 옆에 있는 며느리라고 말씀하신다. 어머니 손을 꼭 잡고 옥상에 갔다. 양지바른 길을 오가며 산책을 해 드렸다. 화단에 꽃들이 피어 있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약꽃 몽우리도 있었다. 좋아하는 노래도 하셨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마을 젊은 처자 꽃 따라오거든, 꽃만 말고~~~~"
용인에 있는 '처갓집 보리밥'에 갔다. 비빔밥도 맛나고 특히 열무김치 맛이 일품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한 봉지 사 왔다. 북 카페 '책가옥'에 갔다. 바리스타 같아 보이는 청년이 정성스럽게 내려 준 과테말라 커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고 또 다른 커피 케냐는 풍부한 풍미가 느껴졌다. 제법 넓은 공간에 다른 손님은 아무도 없어서 좋았고 앤티크 한 책상, 의자가 맘에 들었고 책장에 가득한 책들과 어울리는 그랜드 피아노가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 했다. 스탠드까지 있어 조용히 책 읽고 담소를 나누기에는 더 없어 훌륭했다.
"금이 투자수익률 면에서 주식보다 확실히 낫다. “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좋은 정보를 알게 되었다. 금 투자는 오래전 펀드로 조금 샀던 적은 있었다. 그런데 요즘 금값이 많이 올라 급 관심이 생겼고 어떤 방식이 좋을지 고민했었다. 유튜브 슈카 월드를 보고 'KRX 금시장'이 가장 좋은 방법이란 걸 알게 되었다. '매매 차익에 대한 양도세 비과세'만 봐도 실물거래나 금 펀드보다 유리한 방식이다. 다만, 장롱 깊숙이 넣어 두었다가 손주들 오면 줄 수 있는 실물과의 비교는 별론으로 한다. 하여간 수익률은 제일 좋다. 증권 앱에 들어가서 금현물 거래계좌 개설부터 했다. 장이 마감되어 다음 주에 주문만 하면 오케이다.
금 투자하는 가장 좋은 방법
https://youtu.be/lr_4t8leaVA?si=CsJIrAIyEv0OJMkw
아침에 주차했던 자리가 비어 있었다. 아내가 좋아하는 자리였다. 아내는 로또가 아닌 '자리또' 맞았다고 좋아했다. 엘리베이터를 탔다. 지하 1층과 1층을 패스했다. 엘베또 맞았다고 좋아했다. 현관 앞에 처남이 아내 생일에 보낸 소고기가 배달되어 왔다. 처남이 아내 생일에 보낸 첫 선물이었다. 나이 50이 되어 철이 들었나 보다. 열무김치와 소고기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아내가 만들어준 과테말라 커피도 마셨다.
소소한 행복이었다.
어머니를 뵈러 요양원엘 갔다. 지난주 보다 허리가 더 굽어 보이신다. 눈물인지 모를 액체가 고여 있고 눈이 더 작아진 듯 보였다. 햇살 따사로운 옥상에 가서 바람도 쏘이고 산책을 좀 더 하고 싶었지만 얼마 안 지나 내려가자고 하신다. 마음이 아팠다.
'책가옥'이라는 북 카페에 갔다. 100% 예약제라며 예약시간이 지나서 이용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돌아서면서 물어봤다. 손님이 한 명도 없는데 왜 이용이 안되냐고. 예약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라는 말을 되풀이한다. 시간이 지나서 안 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제차 물었다. 사장님 방침이라 자기는 모른다는 말만 한다. 돌아서서 가려고 하니 그러면 현장 예약이라도 하시겠냐고 제안한다. 대신 예약시간이 지났어도 원래 이용 시간을 초과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이용 시간이 12:30 ~ 14:30 까지라 늦게 입장했어도 14:30까지만 이용할 수 있단다. 그러기로 했다.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금현물 거래를 위한 증권사 계좌개설을 시도했다. 계속 '비과세 한도 초과'라는 에러 메시지가 떴다. 증권사에 전화해도 통화가 안 된다. 주거래 지점 담당자를 찾아 문의했더니 '금거래' 선택을 누락했다고 한다. 금융회사 30년 다닌 나도 못하는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내에게도 해 보라고 권했다. 안면인식이니 뭐니 하는 게 복잡하다고 내내 계속 불만이다. 관심이 없다. 5분이면 하는 걸 결국 안 한단다. 서운했다.
불편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