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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투왈 Sep 28. 2024

마법의 시간






기다림은 설렘이다.  식사를 하며 매직아워를 기다렸다. 자연섬이 부럽지 않은 인공섬 위에서. 골든아워라고도 하는 매직아워는 해진 뒤 빛이 남아 있는 짧은 시간이다. 코발트블루와 마젠타 색으로 곱게 물든 하늘을 볼 수 있다. 










어느새 작열하던 태양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다. 주변에서 탄성이 흘러나온다. 빌딩 뒤로 고개를 내밀던 태양은 수줍은 소녀처럼 재빠르게 자취를 감춘다. 밤의 신 녹스의 마법이 시작되었다. 정적만이 흐른다. 하나 둘 불빛이 켜진다.  밤공기는 싸늘하게 식어 애무 그 자체다.  주섬주섬 겉옷을 꺼내 입었다. 




어둠에 반짝이는 불빛은 황홀하다.  조금 전 식당에서 본 김태우의 '사랑비'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반포대교 다리 밑에서 수많은 국적의 젊은이들이 서울의 밤을 즐기고 있었다. 밤의 계절이 돌아왔다.
마법에 걸린 황홀한 밤이었다. 


https://youtu.be/ok1KS5hlmzM?si=UGPMivKloAwyXM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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