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과의 대화를 위한 시간
24.10.8
두 거장의 만남이라니! 흔치 않은 기회라 생각했다. 지하철을 타고 6호선 한강진역에서 내렸다. 이태원 방향으로 길을 가다 리움미술관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검은색 건물을 만났다. 그 건물에 있는 Pace 갤러리에 갔다. 1층에는 오설록 찻집도 있으니 쉬어가기도 편안한 곳이다. 몇 년 전,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는 그냥 지나쳐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곳에 마크 로스코 전시관이 있는 줄도 모르던 나는 미술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현재 1층에서는 왕광러(Wang Guangle)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2층, 3층에서는
Lee Ufan and Mark Rothko
현대 미술계의 거장 두 명,
이우환과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이들의 예술적 대화를 탐구하는 특별한 전시를 하고 있다. 10월 26일까지다.
http://pf.kakao.com/_GHxlxkT/106899059
1층 정원에서는, 돌과 철판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이우환은 자연과 산업사회를 서로 대화시키려는 의도라 설명한다.
마크 로스크 작품 앞에서 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고, 눈물까지 흘리기도 한다고 들었다. 나는 아직까지 그런 경지에 다다르지 않은 것 같다. 현대사회에서 만들어낸 자극적인 색상과 컴퓨터에서 만들어낸 밝은 컬러감에 많이 노출된 내 눈이 문제일 수도 있겠다. 그에 비하면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색상이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느끼게 해 주었다. 솔직히 말하면 아주 큰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아마 이런 대작은 딱 한 번 보고, 단박에 느껴지지는 않는 것인가 보다.
다시 한번 나와 작품과의 대화를 위해 찾아와 보기로 마음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