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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초하 Mar 03. 2024

나의 명상템을 소개합니다.

명상을 더 풍요롭게 해주는 나만의 명상템

명상은 언제 어디서나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면 그 순간이 명상이 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장비와 환경이 갖춰지면 그 효과가 배가 됨을 느낀다. 원래 운동 초보가 장비에 더 집착하는 것처럼, 나도 명상 초심자이니 상황과 환경을 탓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간 명상을 실천하면서 나의 집중을 돕기 위한 여러 가지 나만의 명상템들이 제법 생겼다. 이 글에서는 나만의 명상템과 그 활용법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1. 이솝 캔들

편안한 무드를 만들기 위해 선택한 아이템이다. 평소에 따로 향초나 디퓨저를 따로 사용하진 않았다. 그런데 명상을 하면서, 명상을 하는 동안 좋은 향이 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호흡에 집중을 하다 보면 후각이 예민해져서, 가끔 바깥에서 풍겨오는 음식 냄새가 코로 들어오면 몰입이 깨질 때가 더러 있었다. (원래 초심자가 하나부터 열까지 까다롭다.) 몰입이 깨지는 경험을 몇 번 겪으며, 자연스럽게 향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명상하며 호흡에 집중하는 동안 머리가 아프지 않고 내 집중을 도울 수 있는 향을 찾고 싶었다. 너무 강하거나 인위적인 향은 피하고, 은은하게 공간을 채울 수 있는 향을 찾다 발견한 것이 바로 이솝 캔들이다. 내가 선택한 향은 프톨레미인데, 적당히 우디 하지만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공간을 채워준다. 오랜 시간 켜도 머리가 아프지 않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캔들을 킨다. 초를 태우는 것은 폐에 좋지 않다고 하여 워머를 활용한다. 워머를 키는 순간, 나만의 명상 타임이 시작된다. 아침에 이솝 캔들이 채우는 방 안의 향이 편안한 무드를 만들어준다.

 


2. 보스 QC45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명상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특히 아침에는 이 보스 헤드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침에 헤드폰을 쓰지 않은 채 명상을 시도하면, 정신 차리니 졸고 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일단 헤드폰을 쓰면, 머리에 무언갈 장착했기 때문에 쉽게 졸기가 힘들다. 그리고 보스 헤드폰은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어서 외부의 소음도 차단해 준다. 나는 소리에 예민한 편인데, 이 노이즈캔슬링 덕분에 소음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명상에 더 집중할 수 있다.



3. 아이폰

아이폰, 아니 정확히는 유튜브라고 해야 할지? 헤드폰을 끼고 유튜브에 들어가, 적당한 명상 가이드를 골라 재생하는 게 나의 명상 루틴이다. 아직 나는 명상 초심자이기 때문에 명상 가이드가 없이 혼자서 5분, 10분의 시간을 집중하긴 힘들다. 명상 가이드 재생을 위해서라도 아이폰은 반드시 필요한 명상템이다. 요즘에는 유튜브에 명상 가이드를 검색하면 워낙 다양한 콘텐츠들이 많다. 다양한 가이드를 하나씩 시도해보며 자기에게 맞는 명상가이드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나도 이런저런 유튜버들의 명상 가이드를 찾아보며 유목민 생활을 한 끝에, 최근에는 에일린이라는 분의 명상 가이드에 정착하게 되었다. 아침에는 7분 명상을 듣고, 저녁에는 1시간짜리 수면 명상을 재생한다. 특히 이 수면 명상은 10분의 호흡+바디스캔 명상 뒤 수면을 돕기 위한 조용하고 몽환적인 음악이 재생된다. 이 수면 명상을 하면서부터 잠을 비교적 잘 자는 중이다. 내가 잘 듣는 아침 명상과 수면 명상 가이드 링크를 공유한다.


<에일린 아침 명상>

https://youtu.be/PIoK5ZdYk6E?si=9L2CTm3_lZaRANEb

<에일린 수면 명상>

https://youtu.be/iHCCwk3CV70?si=d5-ziRs6JVDLqkPd



4. 폼롤러

나의 폼롤러 명상 사랑은 이전 브런치 연재글에서 구구절절 잔뜩 써놨기 때문에 이번 편에서는 생략하련다. (대신 이전 브런치 글 링크를 남겨둔다.) 아무쪼록 아침에 졸지 않고 내 몸을 느끼며 호흡에 집중하고 싶다면 일단 폼롤러 위에 한 번 누워보셔라. 아주 개운한 명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https://brunch.co.kr/@chohastext/28



5. 다이어리

기록과 명상은 최고의 조합이다. 나는 명상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록하는 습관도 갖게 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명상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기록하는 일상을 살고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명상을 하다 보면 '감사'의 중요성을 배우면서, 일상의 감사함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자연스럽게 기록을 시도하게 된다.


나도 첫 기록의 시작은 감사일기였다. 자기 전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함을 느낀 경험 3가지를 노트에 쓰고 잤다. 처음에는 한 가지 쓰는 것도 어려웠다. 감사할 일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데 뭘 써야 하는 것이지? 그런데 이것도 익숙해지니 하루 3개를 쓰는 것이 어렵진 않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엄청 쉽지는 않다. 하지만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한 일을 찾는 과정에서 긍정적 사고 훈련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이 우리 뇌의 전전두피질도 활성화시켜 준단다. (책에서 배웠다.) 전전두피질은 우리가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높은 회복탄력성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음 근력을 생성하는 것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일상의 감사함 훈련이야말로 명상 수행인들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루 3가지 감사한 것을 쓰는 감사일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나만의 기록도 시도하게 되었다. 요즘에는 기록에 대한 나름의 루틴도 생겼다. 나는 나만의 기록 루틴을 A-E-T-S라 부른다. (내가 만들었다.)


- Affirmation :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간단한 다짐

- Expectation : 오늘 하루 기대되는 일들 (아주 소소한, 예를 들면 점심에 먹을 요거트가 기대된다 등)

- Thanks : 오늘 하루 감사한 일들 3가지

- Success : 오늘 하루 성공한 일들 (아주 소소한, 예를 들면 화장실 청소를 했다 등)


Affirmation과 Expectation은 아침에 쓰고, Thanks와 Success는 저녁에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쓴다. 이런 기록 루틴을 잡은 덕분에 다이어리도 거의 매일 쓰고 있다. 원래 다이어리 국룰은 작심삼일인데, 2024년에는 아직까지 꾸준히 쓰고 있는 내가 뿌듯하다. 다이어리는 연희동 글월이라는 곳에서 산 만년형 다이어리다.  




나의 윤택한 명상 생활을 위한 나만의 명상템 소개는 여기까지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이곳에 소개한 명상 템 덕분에 요즘 나를 위한 명상의 시간이 더 즐겁게 느껴진다. 그나저나 장비 욕심은 끝이 없어서, 최근에는 싱잉볼에 관심이 생기고 있다. 괜찮은 싱잉볼은 가격도 꽤 나가더라. 솔직히 나 같은 초보 명상수행자가 싱잉볼까지 사는 건 투머치라는 걸 잘 알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싱잉볼 사진을 보면 또 사고 싶다... 초보의 장비 욕심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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