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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초하 Apr 01. 2024

기록 3개월 차, 아침 저녁에 쓰는 1page 일기

매일 일기를 쓰기 시작한지 3개월 정도 되었다. 지금이 3월 말이니, 2024년 새해를 시작하며 쓰기 시작한 일기가 놀랍게도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원래 다이어리는 작심삼일이 국룰이고, 나 역시도 지금까진 하루 이틀만 쓰고 버린 다이어리가 수두룩이었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매일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내가 쓰는 다이어리는 만년형 다이어리인데, 매일 하루에 한 장씩 일기를 쓸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있다. 나는 이 1장의 종이를 아침과 저녁에 나누어 쓰고 있다. 아침 일기는 출근 전 모닝 루틴 시간에 쓰고 있다. 나의 모닝 루틴은 간단하다.


1.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간단하게 스킨케어를 한다.

2. 폼롤러 위에 누워서 5분간 명상을 한다.

3. 책을 읽는다.

4. 아침 일기를 쓴다.


위의 4가지 활동을 모두 소화하는데 약 한 시간이 걸린다. 한시간을 넘으면 출근이 너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잘 봐야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타임타이머도 구매하였다! 아침에 일어나 타임타이머로 한시간 셋팅하는 순간부터 나의 하루가 시작이 된다.


약 3개월동안 매일 다이어리를 쓰면서, 1page 안에서도 나만의 일기 포맷이 여러번 바뀌었다. 다수의 시도와 변경 끝에 최근 정착한 다이어리 포맷을 소개해보면 아래와 같다.


초록색은 아침에 쓰고, 핑크색은 저녁에 쓴다.


1. TDL : 오늘 해야 할 일 작성

2. 하루 다짐 1줄 쓰기

3. BOOK REVIEW : 아침 독서 리뷰 또는 필사

4. AFFIRMATION : 자기확언, 이루고 싶은 미래의 내 모습

5. EXPECTATION : 오늘 기대되는 일 3가지

6. REVIEW : 오늘 기대한 일을 충분히 즐기고 성취했는지 쓰기

7. THANKS : 오늘 하루 감사했던 기억 3가지 쓰기

8. SUCCESS : 오늘 하루 성공한 기억, 또는 나를 칭찬하고 싶은 내용 3가지




1번부터 5번까지는 아침에 쓰고, 6번부터 7번까지는 저녁에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며 쓴다. 보다시피 아침에 쓰는 내용이 상대적으로 많다. 각 구성별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오늘 하루 해야하는 TO DO LIST 작성

회사 일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해야 하는 TO DO LIST를 기록한다. 예를 들면 블로그 쓰기, 운동하기, 일찍자기 등등. 평일 TDL에서 빠지지 않는 체크리스트는 "18시 퇴근하기"다! 내 칼퇴 절대 지켜!


2.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간단한 다짐

오늘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보낼지 간단한 한 줄을 쓴다. 그동안은 낯부끄럽게 이런걸 왜 쓰지? 싶었는데, 이 한 문장을 쓰고 안 쓰고의 차이가 꽤 있는 것 같다. 나는 주로 "모든 순간 초연한 하루를 보낸다" 또는 "모든 과정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등의 다짐을 쓴다. 물론, 쓰자마자 휘발되고 까먹을 때가 많다. 그래도 이 한줄을 쓰는 그 순간의 기분과 다짐이 즐겁다.


3. BOOK REVIEW

아침에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 또는 책을 읽고 든 생각 등을 간단하게 쓰는 공간이다. 이 북리뷰 섹션은 최근에 변화를 준 다이어리 포맷인데, 꽤 마음에 든다. 원래는 아침 일기를 먼저 쓰고 남은 시간동안 책을 읽다가 출근을 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시간이 다 되어 덮으면, 독서하며 떠올랐던 생각이나 인사이트 등이 휘발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순서를 바꾸어 책을 먼저 읽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하루의 다짐을 쓰기 전, 아침 독서를 하며 들었던 생각이나 영감들을 서두에 먼저 기록했다. 이렇게 해보니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오늘 하루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지 더 적극적으로 고민할 수 있게 되었다. 아침 독서는 하루의 무드를 결정하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태도를 갖기 위해서 아침에는 주로 자기계발서 종류를 읽는다.  


4. AFFIRMATION

사람들이 왜 자기확언을 하나 싶었는데,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게 꽤 즐거운 일이라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다. 이 자기확언도 3개월동안 꽤 여러번 바뀌었다. 최근에는 아래 2가지 확언에 정착하여 매일 쓰고 있다.

 

- 내 인생의 Full-story를 담은 책을 출간하여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하여 특별한 인생을 살고 있다.


한줄 한줄 쓰며 실제 그러한 인생을 살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확언의 핵심은 그것을 이룬 내 모습을 상상하는 자체로 긍정적 기분을 느낄 수 있는지 여부인 것 같다.


5. EXPECTATION

오늘 하루 기대되는 일을 3가지 정도 작성한다. 매일 일만 하는 직장인의 삶이 다 똑같듯, 사실 재밌을거랄게 없다. 이 섹션은 아주 작고 소소하더라도 하루 하루 살아가는 재미를 찾고 즐거움을 느껴보기 위해 만든 것이다. 아-주 작고 소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꼭 3~4가지를 채워 쓴다. 나는 보통 이런걸 쓴다.


- 점심시간에 혼자 조용히 밥차려 먹기 (나는 재택근무를 한다.)

- 밥먹고 근처 카페에 가서 따뜻한 라떼 테이크아웃 해오기

- 운동 후 개운하게 씻고 집에 오기


여기까지가 아침에 쓰는 일기다. 이렇게 아침 기록을 끝내고 다이어리를 덮으면, 오늘 하루도 잘 버텨낼 수 있겠다는 에너지가 생긴다. 단정하고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일을 끝내고 퇴근을 하고 운동을 하고 온다. 기력도 없고 기진맥진이지만 다이어리를 꺼낸다. 오늘 하루 내가 기대했던 것들을 잘 누렸는지, 이제 하루를 리뷰하는 시간이다.


6. REVIEW

오늘 아침 기대했던 일들을 충분히 누렸는지 쓴다. 점심시간에 조용히 혼자 잘 차려먹는 시간을 충분히 누렸는지, 따뜻한 라떼는 사왔는지, 오늘 운동은 다녀왔는지 기대했던 순간을 복기하면서 긍정적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7. THANKS

오늘 하루 감사했던 기억을 쓴다. 적어도 3가지는 꼭 쓰려고 노력한다. 감사한 순간을 기억하고 적는 행위가 뇌의 전전두엽을 활성화시켜 긍정적이고 안정감있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안 이후부터 매일 하루에 3개씩 감사한 기억을 쓰려고 하는데, 이게 정------말 어렵다. 하루에 감사한 일 1개 찾는 것도 어려울 때가 많다. 아니 내가 이렇게 감사함을 모르고 사는 사람이었는지도 몰랐다. 부끄럽지만...감사일기 3가지 쓰는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다.


7. SUCCESS

오늘 하루 소소하게 성공한 것은 어떤게 있는지, 칭찬하고 싶은 것은 뭐가 있는지 쓴다. 거창한 성공이 아닌 아주 소소한 성취를 쓴다. 예를 들면 아침에 너무 졸리지만 일찍 일어나 모닝 루틴을 실천했다던가, 점심먹고 나가서 한바퀴 걷고 왔다던가, 일을 다 끝내고 18시 칼퇴를 사수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쓴다.


여기까지 쓰면 아침과 저녁으로 나눈 하루 1page 다이어리 쓰기가 끝난다. 아침과 저녁 시간에 나누어 쓰니 하루 한 장을 채우는데 크게 부담이 없어서 좋다. 나름의 포맷도 만들어놔서 그런지 뭘 써야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덕분에 2024년 새해 다이어리 쓰기를 시작한 이후로 3월 말인 지금까지 꾸준히 쓰고 있다. 정말 놀라운 성과다.




명상의 좋은 점은, 명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좋은 습관들을 나의 루틴으로 만들 수 있단 점이다. 이전 글에서 나의 모닝 루틴으로 폼롤러 명상을 소개한 적이 있다. 폼롤러 명상은, 별건 아니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폼롤러 위에 누워서 온 몸을 확장한 상태로 약 5분에서 7분정도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다. 폼롤러 명상을 5분정도 해주면 온 몸이 깨어나는 기분이 든다. 그 덕분인지, 이 폼롤러 명상의 시작을 계기로 아침에 독서도 시작하게 되었고 일기도 쓸 수 있게 되었다. 루틴이 생기며 나는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소중하게 시간을 아끼며 쓰고 있다. 제법 갓생사는 사람처럼 보여서, 요즘 나는 내 모습이 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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