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축통화의 의미
달러 인덱스 10년 추이
유가 10년 추이
달러 가격(인덱스) 10년 추이와 유가(WTI) 10년 추이다. 둘 중 하나를 뒤집어 다른 하나에 포개면 대체로 일치한다. 달러 가격과 유가가 반비례 한다는 의미다.
상품과 화폐가치는 반비례 한다. 상품 가격이 오른다는 건 화폐 가격은 떨어졌다는 뜻이다.
그러면 위에서 언급한 반비례 곡선이 쉽게 설명된다.
실제 시장은 어떨까. 수많은 상품과 수많은 화폐가 존재한다. 달러 가격이 오른다고 샤넬과 롤렉스의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달러 가격은 등락을 거듭했는데, 현대차 가격은 적어도 1992년 이후 한번도 하락한 적이 없다. 실제 시장에서 팔리는 수많은 상품 가격의 10년 추이를 보면 대부분 달러 인덱스와 유가만큼 반비례하지 않는다. 수많은 상품과 수많은 화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달러와 유가 사이엔 어떤 특수한 관계가 있는 것일까.
'글로벌 시장에 상품은 원유만, 화폐는 달러만 존재한다고 가정하자.'란 전제가 실제 시장과 그다지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원유는 달러로만 살 수 있다. 이 것은 달러로 원유를 살 수 있다는 말과 엄밀히 다르다. 유로와 위안, 엔화를 갖고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 원유를 달라고 하면 단 한방울도 살 수 없다는 뜻이다.
1974년 당시 닉슨 미국 대통령과 파이잘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 사이에 맺어진 계약 때문이다. 이 때부터 사우디의 원유는 달러로만 결제 할 수 있다. 정확히는 90% 가량이고, 10% 가량은 유로 등 준기축통화로 걸제가 가능하지만, 무시할 만한 수준이다.
가정을 좀더 구체화 해보자.
글로벌 시장에 상품은 원유 10배럴, 화폐는 10달러만 존재한다.
원유 1배럴의 가격은 1달러다.
여기서 원유 생산을 20배럴로 늘리면 배럴당 가격은 0.5달러가 된다. 화폐량을 20달러로 늘리면 유가는 다시 배럴당 1달러가 된다. 다른 한 쪽의 증감에 따라 정확히 두 상품(달러를 상품이라고 하면)의 가치는 반비례 한다.
달러는 기축통화다. 국제 무역결제에 쓰인다. 원유도 당연히 달러로 살 수 있다. 하지만 원유를 달러로만 살 수 있다는 건 엄연히 다른 문제다. 이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 국제경제의 비밀을 푸는 열쇄가 무엇인지에 대한 여정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