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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국 Aug 31. 2020

날 울린 문자

많이 많이 보고 싶다 사랑해


“선생님 보고 싶은데요.”

“언제 놀러 올 수 있는데요?”

“보고 싶은 그대 함께하지 못해 아쉬워요”


, 마음이 ~ 문자를 보내온 지적장애인 친구! 이제 잊을 만도 하건만 아직도 생각해 준다는 것이 너무나 고마웠다. 그래 고마워 모두  지내고 있지 나중에 놀러 갈게 나도 너희들 너무너무 보고 싶어.


 “선생님 떠난 뒤 경수는 말도 안 하고요. 진섭이는 구석에 가서 앉아 있기만 하더니 이제는 많이 나아졌어요.”


그동안의 상황을 알리고 싶어 했다. 이들의 상황을 너무  알기에 어렵게  내려간 글자    자가 마음에 콱콱 박히면서 나를 울렸다. 가고 싶어도 돌아갈  없는 강을 건너온 나에게 어쩌란 말인가 마음으로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부비부비 같이 생활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는데 어쩌나!

  

  사정 모르는 그쪽 어머님들은 "선생님, 이쪽으로 다시 오세요"하지만 숯덩이가 되어버린  뒤집어 보일 수도 없고 그럴 때면  마음은  쓰리고 아팠다.  욕심 없이 즐겁게 살아온  모습이 부끄러울 정도로 휙휙 돌아가는 세상은 돈의 위력 앞에 절망이었다. 하지만 남의 눈에 눈물 나게  이들 언젠가는 피눈물 흘리며 후회할 날이 있으리라.


저주 아닌 정의를 외치며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양심을 지키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하며 언제 어디서든지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리라 밟히면 밟힐수록  단단해지는 흙바닥처럼 한번  마음을 다졌다.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일했던 그때는 즐겁고 행복했다. 순수한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자체가 즐거웠다.  자신을 돌아보며 감사할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고 그냥 좋았다. 근무 환경이 바뀌어서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친구들과 함께   없으니  생각나고  보고 싶었다.


돈에 눈이 멀어 갑질 하던 대표는 정말  보기 싫었지만 그래도 대상자들은  사람  사람 애정이 가고 마음이 갔다 서로 떨어졌어도 애잔하게 그리워하며 그렇게 지내야 했다


힘으로 누르면 무조건 ‘ 해야  말단이었지만 대표와 일대일로 대화하며 합의점을 찾으려 했지만 이런저런 이야기에 차마 강요할  없음을 눈치챈 대표는 "없었던 일로 하세요." 하고는 아쉬운  

찜찜한 모습으로 뒤돌아섰다.


결론은 합의하지 못하고 없었던 일이라고 했지만 약자는 언제 불어올지 모를 후폭풍을 예상해야 했고 1 동안 바람 앞에 등잔불처럼 깜박이며 지냈다. 차라리 가시방석에 앉았어도 이렇게 불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의롭지 못한 불의에 불순종한 대가로 후폭풍은 1년 후 다가왔고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어리석은 자의 결과를 지켜보리라 생각한 나는 쉽게 훌훌 떠나지 았다. 윗사람이라면 현명하게 판단하고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해야  텐데  수하에 있는 직원이라고 무조건 충성할 아군만 있었을까 내게 달콤한 소리로 마음을 움직인다고 함께 뒹굴며 믿었던  사람이 내부고발자로 뒤돌아  줄은 정말 눈치  챘을까!


사람 보는 눈이 있어야지 우선 가려운데 긁어주니 충성스러워 보일지 모르지만 언제 적군으로 변할지  그런 예상을 전혀 못하고 돈에 눈이 어두워 흐린 눈으로 욕심을 채우려 했는지 언제라도 의리가 깨어지면 비밀보장이란 없는 . 한발 물러서서 보면 누구나    있고 보이는 것을 분별하지 못하는지 안타까웠다 오래가지 않아 위세 등등하던 그들은 직책을  내려놓아야 했고 부정부패를 저질렀던 대표는 죗값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으로 갔다.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고난을 겪어야 했던 내 사정을 잘 아는 친구가 했던 말은

"너 대신 다른 사람이 속 시원하게 원수 갚아줬네" 그랬지만 속 시원하다기보다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리석게도 정답이 뻔히 보이는 그 짓을 왜 했을까.


부정의 결과는 여러 사람에게 아픈 상처를 남겼다.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부대끼며 살도록 그대로 두기나 할 것이지 보고 싶어 하면서도 멀리 떨어져 애타는 마음만 쌓이게 했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지적장애인 친구들이랑 행복하게 지냈던 그때를 생각하면 그 친구들의 근황이 궁금하고 보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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