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5회
필자는 정규 과정을 통해 영어공부를 하였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그 이후 영어 말하기를 대하는 관점을 바꿨다. 영어를 한국인을 통해 필터링하지 않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영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예를 들어 특정 단어의 의미가 왜 이러이러 한지 한국어로 설명 들을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싶었다. 영어학습에 관해 시간 순서로 보자면,
정규과정 영어 - 원어민 영어회화수업 - 원어민 영어캠프 - 미국 교환학생 - 전화영어 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화영어수업은 일주일에 몇 회가 적당할지 정해줄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전화영어를 오랫동안 하다 보니 이런 자신감이 나오게 된다.
단순히 일주일에 2번, 3번, 5번 중에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 전화영어 회사에서는 당연히 횟수가 많고 수업시간이 긴 것을 추천해줄 것이다. 매출을 생각하면 당연한 추천이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선택의 문제에 서게 된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는 20분/5회 수업이 금액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전화영어는 가성비로 하기에 경제적 부담 없이 오랫동안 하기 위해서는 본인에게 가능한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필자는 11년간 시간과 돈의 문제로 여러 가지 수업 빈도수와 수업시간으로 수업을 해본 경험이 많다. 당연한 말이지만, 추천하고 싶은 코스는 20분/5회이다. 한번 수업에 많은 시간을 할당하고,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하는 것이다.
전화영어의 장점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앞에서 말했듯, 가성비로 하는 영어 학습법이다.
그럼, 10분/5회 와 20분/3회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선택인지 고민될 수 있다. 일주일에 총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은 20분/3회가 총 60분으로 더 많지만,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님을 말해보고자 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일주일 50분 보다는 일주일 60분의 총학습량이 더 효과 적일 줄 알았다. 누가 봐도 당연한 생각이지만 결과는 아니었다. 일주일에 3번 수업은 보통 월수금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이 없는 요일은 화요일, 목요일이다.
이틀에 한 번씩 수업을 하다 보니 20분 수업 중 처음 10분은 버벅거리기 시작한다. 말하는 것에 익숙지 않은 상황에서 이틀에 한 번씩 말하기를 한다는 것이 말하기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10분/5회가 는 매일 말하기를 하기에 좀 더 자연스러운 말하기가 가능하고 버벅거림이 상대적으로 적다. 단점이라면 뭔가 말하려고 하면 10분이 수업이 끝이 난다는 것이다. 장점으로는 원어민 강사의 피드백이 10분 수업이든 20분 수업이든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횟수가 많은 10분/5회 수업이 원어민 강사로부터 더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전화영어를 이용한 영어학습은 장기전으로 며칠마다 할 수 있는 수업은 아닌 것 같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말하는 연습을 한다고 생각하며 수업에 임해야 한다. 필자는 20분/3회의 단점을 절실히 느꼈다. 수업 외에는 항상 하는 녹음파일 듣기, comment내용 복습, 영어 관련 콘텐츠 노출 등 수업 횟수와 시간만 다른데도 , 전체적인 영어 말하기의 흐름이 크게 바뀌는 것을 느꼈다. 수업을 위한 준비과정과 수업 후 복습 과정을 열심히 해보기도 하였다. 이러한 준비과정들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결론 내렸다.
초보자였던 시절 총 수업시간보다는 영어에 대한 노출 빈도수를 늘리고, 말하기 연습을 매일 많이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알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왜 상식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날까.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영어 말하기를 잘하려면, 영어 말하기 연습을 하라고 한다. 그 말하기 연습이라는 것이 한 번에 많이 해서 실력이 향상되는 것보다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말하기 연습을 통해 자연스러운 말하기가 가능하도록 습관화하는 과정이 더 우선이다.
필자는 대학시절 교환학생으로 미국 주립대에 재학했었다. 시간으로 계산하면, 11년간 전화영어학습 시간보다 미국 주립대에서 재학했던 시간이 더 길다. 영어에 대한 노출 시간만 생각한다면, 한국에 돌아오기 전 영어에 대한 학습은 마무리되었을 것이고, 지금까지 해왔던 11년간의 전화영어는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교환학생 시절 Pre school 9개월 과정을 두 번째 듣는 학생을 본 적이 있다. 미국 체류 기간으로 보면 18개월 가까이 되었지만 영어로 소통이 힘들어 보였다. 영어에 대한 노출은 길지만 본인 스스로 영어 말하기를 게을리한 탓인 것으로 스스로 결론지었다. 지속적인 영어에 대한 노출과 지속적인 영어 말하기를 오랫동안 하는 것이 정답에 가까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