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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Sep 05. 2024

실패담, 망한 이야기 : 버전 3 (하)

딩동댕! 나의 실패이력서(2)

'실패자 이력서'/ 실패이력서를 시작하며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티나 실리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2010

도서관에 진열되어 있던 책을 무심결에 꺼내 들었다가 확 눈에 들어오는 장을 발견했다. '실패자 이력서'를 써보자는 내용이었다. 성공한 내용, 잘 나간 내용이 아니라, 망한 얘기를 써보자고? 뜬금없는 이야기 같지만, 읽어보니 납득이 갔다.



나는 종종 학생들에게 '실패자 이력서'를 작성해 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또는 학교생활에서 저질렀던 중대한 실수들을 담은 이력서 말이다. 또 각각의 실패에서 배운 점도 함께 적도록 한다. (.. 중략..) 그러나 '실패자 이력서'를 일단 작성해 보면, 그들은 실패라는 렌즈를 통해 경험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정리하고 되돌아보게 된다.
(p127)



실패한 내용을 다시 써보면서, 실패 당시에 놓쳤던 부분을 살펴보고 개선점을 발견한다면 비록 실패일지라도 그냥 실패로 끝나지는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지만 어떤 사람은 성공한 내용이 아니라, 오히려 실패한 이야기로 더욱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냥 왠지 쓰고 싶어서 쓰는 게 아니라, 실패를 쓰되 그 안에서 실패 이유와 개선점 등을 생각해서 발전시켜 보자는 의도 같다. 그리고 그렇게 실패자 이력서를 계속 쓰다 보면, 그래도 어제보다 훨씬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은 크고 작은 실패로 가득하다.
중요한 건 실패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이겨내는 방법이다.
결국엔 모든 게 잘 될 것이다.
잘 되지 않았다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중심에 서 있다.
(p126)



내가 쓰고 싶은 건 내가 그동안 무엇을 실패했는지가 아니라, 그걸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이제는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하는 내용이다. 나의 실패를 다시 해석해보고 싶다. 이번에는 [버전 3]으로 업그레이드해서 말이다.


실패는 거기서 끝을 내버리면 그저 그런 실패 중에 하나로 남겠지만, 다시금 새겨 읽으면 좋은 경험이자 교훈이 될 수 있다. 또한 귀한 데이터가 될  것이라 믿는다. 나의 실패가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격려가 되기를 희망한다.




원글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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