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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별꽃 Oct 26. 2022

나를 달리게 하는 비밀, '끌어당김의 법칙'

'러너'라는 수식어

러닝에 뛰어든 이후로 나는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을 달려왔다.  

    

인간으로서 우리가 할 일은 원하는 대상을 집중하여 생각하고, 그 대상이 어떠해야 하는지 아주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주에서 가장 커다란 법칙인 끌어당김의 법칙이 발동된다. 당신은 자신이 가장 많이 되고 싶어하는 존재가 되고, 당신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을 끌어당긴다. _존 아사라프


'끌어당김의 법칙'대로 자연스럽게 내 모든 초점은 러닝에 맞춰졌다.      


달릴 때 편한 운동화를 구매했고, 땀을 잘 흡수하는 재질의 티셔츠를 자주 입었으며, 러닝을 좋아하는 이들과 저녁마다 모였다.


나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운동하러 갔을 때의 풍경 사진이나 함께 달린 사람들과의 인증샷으로 도배됐다. 피드로 대변되는 내 취향, 노력, 전문성은 내가 ‘러너’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인스타그램 피드 일부



인생에서 러너라는 수식어를 가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초등학생 때 TV 생중계로 이봉주나 황영조 같은 마라토너를 보면서 안쓰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앙상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마른 몸매, 쏙 파인 볼, 그리고 기계처럼 반복되는 동작 등이 어린아이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왜 힘든 것을 하지?’‘러너들은 달리면서 재미를 느낄까’      


42.195킬로미터,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을 달리게 하는 힘이 무엇일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이미지만 놓고 보면 내게 러닝은 지루한 존재였다. 학창시절 교내 체력장의 꽃이었던 운동장 달리기만 떠올려봐도 그랬다.


한바퀴 400미터인 운동장을 4~5킬로미터 달리려면 열바퀴는 채워야했는데, 한바퀴를 돌면서 ‘열바퀴를 언제 다 뛰나’ 하고 막막해했던 기억이 난다. 마치 벌을 받듯 거리를 꾸역꾸역 채우고는 바닥에 벌러덩 누워 다짐했다.


다시는 이런 힘든 운동을 하지 않겠노라고.     


역설적이게도 세월이 흘러 나는 러닝에 홀린 사람이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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