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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별꽃 Oct 26. 2022

러닝의 특권이 뭐냐고 묻는다면

내가 달리는 이유1

누군가가 왜 달리냐고 묻는다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답할 것이다.    

  

러닝 어드바이저 훈련 차 한강변을 달리고 있다.사진 앞쪽 오른쪽이 해달별꽃!!

먼저 러닝은 눈호강을 할 수 있는 스포츠다.      


우리 동네는 러닝 명소인데, 집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하나 건넌 후 폭신폭신한 러닝 도보를 따라 2.5km쯤 뛰다보면 한강의 탁 트인 하늘이 보인다.


오후 5시쯤, 강물은 노을빛을 받아 울긋불긋한 색으로 일렁인다. 샤워 후 맥주 한 캔을 마시는 것 이상의 황홀경이다. 물멍, 하늘멍을 하면서 잠시 숨을 고르면 땀이 식고 다시 달릴 힘이 생긴다.


 잡생각도 싹 사라지고 오롯이 세상과 나, 둘만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제주도 등 여행지 어느 해변이나 둘레길에서 달리면 더 럭셔리한 눈호강을 할 수 있다. 나 자신이 풍경의 일부가 되는 ‘물아일체’의 마법이 펼쳐진다. 레슬링이나 수영이나 축구, 펜싱같은 스포츠에선 절대 경험할 수 없는 특권이다.


그 다음으로 러닝은 내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킬로미터 6분대 초반 속도로 5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달리면 30분이 조금 넘게 소요된다. 그 시간에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유튜브를 봤다면 나는 나를 한심하게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밖에서 달리고 땀을 흘리고부터는 스스로에게 칭찬을 종종 해준다.      


“내가 해냈어!” “수고했다” “오늘 이만큼이나 뛰었네”   

  

만약 기록을 단축하거나, 이전보다 덜 힘들다고 느껴지는 날이면 날아갈 듯 기쁘다. 내가 성장했다는 걸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건 러닝의 큰 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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