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달별꽃 Oct 27. 2022

"고통없는 러닝은 러닝이 아닙니다"

러닝하다가 위기를 맞은 순간

"고통없는 러닝은 러닝이 아닙니다."

많은 러너 고수들의 명언처럼 러닝엔 필연적으로 고통이 뒤따른다.      


나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야간 러닝을 주로 했다. 그러다가 낮 2시쯤 그늘 하나 없는 한강 산책로를 달린 적이 있다. 길은 평탄했지만 뜨거운 햇볕에 몸이 적응을 못했다. 평소 달리던 거리보다 짧은 거리를 뛰는데도 어질어질하고 숨이 찼다.      


러너스 헬스클럽 1기에 소속돼 러닝 페이스를 올릴 수 있는 훈련들을 하고 있다


그날 이후 목표를 대폭 변경했다.      

‘1킬로미터 최고 기록 만들기’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는 말처럼, 긴 거리를 달릴 생각 말고 1킬로미터부터 잘 달려보자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1킬로미터 기록을 알면 이를 토대로 현재 자신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1킬로미터 최고 기록에 15~20% 시간을 추가해 평균 페이스를 설정하면 된다. 예를 들어 1킬로미터를 6분00초(360초)로 달리는 사람은 이 숫자의 15%인 54초를 더한 6분54초 페이스로 10킬로미터 목표를 잡으면 된다.


내 1킬로미터 최고 기록은 6분이 조금 넘는 시간대다. 같은 속도로 10킬로미터를 뛰면 1시간이 살짝 넘는데, 실제로 10km를 뛰었을 때 동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왕년에 달리기 선수를 했다는 동료 한 명이 이런 조언을 해줬다.     

“속도 유지도 좋은데, 성장하려면 힘들게 운동해야해요. 빠르게 달리는 연습을 해보세요”


적절한 타이밍의 채찍질이었다. 작은 성공에 취해 만족하면 더 큰 발전이 없다. 운동선수들이 평소보다 힘들게 운동을 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차고 연습하는 것처럼 내게도 모래주머니 같은 존재가 필요했다.

       

그날부터 근력 운동을 병행했다. 집에서 1시간이나 걸리는 동네의 헬스장을 등록해서 그룹 크로스핏을 했다. 거기까지 갈 때와 집으로 올 때는 따릉이를 탔다. 왕복 약 20킬로미터 되는 거리인데, 자전거에서 내리고 나면 다리가 저릿했다.       


러닝 훈련도 다양한 방법으로 변주를 시켰다. 어떤 날은 트랙에서 달렸고, 또 어떤 날은 언덕이 많은 대학 캠퍼스 안에서 달렸다.     


페이스를 높이려면 1킬로미터를 반복하는 운동이나 언덕, 계단을 섞은 인터벌 운동 또는 힐(언덕) 트레이닝 100미터 이상 되는 긴 거리를 반복하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기본 조깅 페이스를 빠르게 하고 거리를 줄이는 방법으로 빠른 속도에 적응시키며 장거리 운동을 해보는 것도 평균 페이스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8km 기본 조깅 대신 4km를 평소보다 20~30% 빠르게 달리는 방식이다.     

이전 07화 "기본의 중요성을 잊으면 안돼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