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노동에서 마주하는 노동자들과 연결된 경험.
저번주에 편의점에 물류를 넣어주시던 아저씨가 그만둔다고 말했다. 1년을 넘게 매주 주말마다 10시30분만 되면 만나는 분이어서 서운했다. 저번주에 천원짜리 조지아 커피라도 사드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또 새로운 아저씨가 물류를 가져다주고 나는 그 상황에 적응해야한다.
노동을 하다보면 많은 노동자들과 연결된다. 나와 같은 가게지만 다른 시간 때에 일하는 노동자도 있고, 새벽에 콜을 기다리면서 더위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소주나 커피를 사는 배달노동자도 있다. 매주마다 FF물품을 가져다주는 물류노동자도 있다. 우리 가게에 담배를 사러오는 경비노동자들도 있다.
내가 일하는 동안 만나고 연결되어 있는 노동들을 생각하면 복잡한 감정이 든다. 연결되어 있는 느낌에 설레기도 하고,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파리목숨들이기에 씁쓸함도 든다.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 비정규직 중에서도 알바,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 노동이란 설레는 동시에 씁쓸한 일이다.
예전처럼 노동자가 혁명의 주체라거나, 노동자만 자본과의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은 없다. 다만, 나를 막대해도 되는 편의점 알바로 취급하는 입주민들 사이에서 나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항상 계산을 '부탁'하며, 수고하라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나와 같은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이다.
자신이 고생을 하고 있으니 내 앞에 있는 이 사람도 고생을 하고있을 것이라는 아주 간단할 수 있는 공감을 할 수있는 사람들은 주로 노동자다. 일하는 사람들이다.
혁명까지는 아니더라도 타인의 노동에 대한 노곤함에 공감할 수 있는 노동자들과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또 노동을 하는 순간에, 노동자와 만나는 순간에 나타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주에 새롭게 만날 FF기사님에게 조지아 커피 한캔을 대접해야겠다.
feat. 새벽까지 일하시는 모든 노동자분들의 노동에 감사합니다. 그 노곤함에 공감합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밤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