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30분에서 40분 사이 정도만 수련을 했다.
'길게 해야지!' 하면 시작도 전에 부담이 되기에
심리적 장벽이 적은 시간을 정한 거다.
지속성을 위해서.
지루하지 않지만 몸은 풀어주는 적정시간.
오늘은 뭔가 다른 요가를 시도하기로 했다.
길게 전신에 숨을 넣어 줄 뭔가 강한 긍정적인 힘이 필요했다.
매트를 펴고 비장하게
요가 소년의 한 시간이 넘는 수련 영상을 켠다.
숨이나 근육의 힘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을 만큼 모든 동작을 내 몸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다운독 자세를 하는데
얼굴을 타고 땀방울이 매트 위로
'툭' 떨어진다.
웃음이 났다.
겨울에 맨몸으로 이렇게 땀을 흘릴 수 있다니.
역전사 자세처럼 뒤로 휘어지는 동작을 하려면
머리 위에 실이 있다고 상상해야 한다.
가볍게 위로, 뒤로 쫙!
숨이 차서 중간에 잠시 호흡과 자세를 정리하는 순간.
행복했다. 동작에만 집중하려고 작정하지 않았다.
한 시간 넘게 버티는 게 더 중요했다.
원래 적정선이라고 정해 놓은 수련 시간을 넘겨서 더 하는 거,
그게 오늘 매트 위에 오른 이유다.
다행히 잡생각 없이 몰입했다.
사바아사나를 하는데 뜨끈한 물속에서 몸을 지지고
나온 개운함이 온몸을 감싼다.
숨을 고른다.
적정선이란 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걸까
아님 발전하지 못하도록 한계를 두는 걸까.
적절하게 선 타는 법을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가끔은 원래 적정선이라고
정해 놓은 무언가를 뛰어넘는
경험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