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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쁜 그미 Aug 23. 2024

새로운 나를 찾는 6주차의 기록

삶의 방향성과 맞닿은 직업이라 생각하다.

매주의 루틴 - 모닝페이퍼(매일), 아티스트데이트(1시간), 산책(20분×2회)

새 노트를 구입했다. 두께가 상당해서 두 권으로 12주의 모닝페이퍼가 다 담길 것이다. 요즘엔 회사 일이 바쁘다보니, 모닝페이퍼에는 항상 해야할 일들을 정리하게 된다.

아티스트데이트는 동네 카페로 갔다. 이 동네에 처음 이사왔을 때는 벚꽃이 만발한 시기였는데, 그 까페의 테라스에 앉아 있고 싶었다. 벚꽃 흩날리는 것을 보며 여유를 즐기기 좋을 것 같았던 곳에, 여름 끝자락이 되어서야 가보게 되었다. 음료가 특히 맛있었고, 오랜만에 조각 케익도 하나 먹었다. 바깥의 사람 구경도 하고, 아티스트웨이의 다른 과제도 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엄청 뜨거웠던 날, 산책으로 근처의 천을 다녀왔다. 사실 두 달 전부터 장미색 비강진이라는 묘한 피부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어서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야겠다는 의무감이 강했기 때문에 뜨겁고 더웠지만 묵묵히 걸었다. 다른 한 번의 산책은 재택근무 중 점심 시간의 동네 한바퀴였다. 미친 듯이 바쁘게 일하다 나갔더니 머릿속의 cpu가 계속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집으로 돌아올 때 쯤에야 뇌의 열기가 식어있었다.



19~21세의 삶을 회고했다.

사는 곳과 함께 사는 사람이 매년 바뀌었던 3년 간이었다. 대학을 갔고 중간에 기숙사를 들어갔다. 멀리 살던 초중고 친구들 몇몇을 서울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대학을 가면서 새로운 사람들과도 많이 어울렸다. 이 시기의 나는 이미 경청과 중재의 전문가가 되어, 동아리에서는 '엄마'라 불렸다. 드럼을 배워 동아리에서 연주했는데, 우리 학부는 운동권 선배들이 많아 민중가요를 연주하기도 했다. 그 중 몇 곡이 떠올랐는데, 제목이 잘 기억나지 않아 몇 번의 검색 끝에 들을 수 있었다.

음대 학과장님께 메일을 보내 작곡과 수강을 허락받는 큰 도전을 해본 시기이기도 했다. 이 도전은 지금의 내가 작곡 공부를 취미로 할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다.



아하: 겉보기에는 난데없이 불쑥 떠오르는 것 같은 통찰이나 깨달음

도움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정보를 공유할 만한 사람을 찾아 연락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연락까지는 아니었고 유튜브를 통해 내가 과거에 만났을 때에 존경스러웠던 코치님을 검색해서 영상을 보았다. 그 분께서는 코칭을 그냥 일로만 생각하며 사시다가, 본인의 미래에 대한 코칭을 통해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 코칭과 일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나 또한 의지가 있는 누군가를 돕는 삶을 바라고 있고 이것이 코칭과 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티스트데이트를 하며 과제 중 하나인 '나를 기쁘게 하는 관심사 10가지'를 적어보았는데, '(타인의) 인생담'과 '나눔'이 있었다. 타인과의 공감과 교류, 주는 것. 지난 주에 생각한 커리어코치/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이런 부분들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성: 바로 그 곳에, 마침 그 때에, 우연히 있는 듯 보이는 것

아티스트데이트로 들어간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이 예전에 아주 좋아해서 반복해서 즐겨듣던 팝들이라 더 기분이 좋았었다. 찾아보니 벌써 5년이 넘은 곡들! 그 곳에 있는 시간이 더 행복하고 편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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