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면 매일 딸 아이에게 4권의 책을 읽어주고 있다. 책이라는 매개체가 아이에게 하나의 놀이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책 읽으라는 이야기 없이, 조용히 책을 읽어주고, 내가 책을 읽고. 책 읽으라는 소리가 잔소리로 들리기 시작하면 도리어 책과 멀어질까 조심한다.
그래서 책이 있는 곳에 자주 아이를 데려간다. 1주일에 한 번은 서점에 가거나 도서관을 데리고 가기도 하고, 북 라운지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면 어느샌가 이 아이도 책이 최고의 놀이감이고, 최고의 친구가 되지 않을까. 어느 책에선가 뇌과학자가 말하길, 7~8세까지는 글자를 읽을 줄 알아도 책을 읽어주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그 때까지는 글자를 읽는 것을 뇌가 스트레스로 기억을 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읽고 나서는 더 이상 읽기 전의 사람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렇게 살아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