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깨질 때, 나는 마음을 본다

by 소은

안녕하세요? 긴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도 오랜만에 긴 휴가를 보내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간의 피로가 많이 풀렸어요.

오늘은 휴가 직후 생긴 일과 제 마음에 대해 글을 써보았습니다. 원래 계획과는 다르지만 실시간으로 써본 주제이니 즐겁게 읽어주세요!





연휴 전까지는 모든 게 좋았어요. 몸이 힘들긴 했지만 만족스러웠고 나름 행복했죠. 그런데 갑자기 제 상황은 변화를 맞이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생기면 당장 눈앞의 상황을 해결하는 데 급급할 거예요.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빨리 정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저도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들이 있지만 조금 다른 질문도 함께 던집니다.

“어떤 마음 때문에 이런 일이 지금 내 눈앞에 펼쳐졌을까?”


마음이 현실을 창조한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저는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조금 다르게 보게 되었어요. 무언가 갑자기 틀어질 때, 그냥 운이 나빴다거나 누군가의 잘못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게 된 거죠.

'내 안의 어떤 마음이 이런 현실을 만들었을까?'

'내가 봐야 무시한 마음이 무엇이기에 이런 상황이 지금 내 앞에 나타났을까?'를 고민합니다.


인생이 새옹지마라는 건 원래 알고 있었어요. 좋은 일 뒤에 나쁜 일이 올 수도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인 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갑자기였어요. 아주 좋았던 상황에서 순식간에 모든 게 힘들어지는 방향으로 방향으로 바뀌어버렸어요.


일이 너무 급작스럽게 벌어져서 아직 명확하게는 알 수 없었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제가 인식하지 못한 저의 어떤 마음 때문이라는 건 알겠더라고요.


혼자서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는 믿음 때문인지, 아니면 사람들과 진짜로 가까워질 수 없다는 두려움일지, 혹은 둘 다일 수도 있고요. 제가 무의식 중에 두려워하던 어떤 두려움이 나타난 걸까요? 지금 당장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이 순간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바꿔야 할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지도 몰라요.


조금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이런 식으로 상황을 바라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최근에 저는 어떤 상사 때문에 정말 힘들었어요. 매일 트러블이 생겼고, 그 원인이 '나 때문'이라는 자책감에 저는 점점 더 지쳐갔죠. '회사에서 쫓겨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떨었어요.


그때도 저는 질문했어요.

“나의 어떤 마음이 이런 상사를 만나게 했을까?"


그리고 제가 제 안의 진짜 마음을 보고, 한동안 울고, 잘못은 상대방에게도, 나에게도 없다는 걸 깨닫고, 이런 마음을 알게 해 준 상사에게 고마움까지 느끼게 되었고, 앞으로 잘해보자며 다시 용기를 냈는데,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상황이 변했어요.


정말 신기하게도 다음 날 팀이 바뀌었어요. 정말 하루 만에 그 상사가 아닌 다른 팀장 밑으로요.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을 만큼 급작스러운 변화였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저는 굉장히 만족스럽게 회사 업무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저는 갑자기 바뀌어버린 이 상황이 저에게 보여주려는 것이 무엇인지, 제 안의 어떤 두려움이 이런 현실을 만들었는지 보고 있어요. 상황이 변하든 변하지 않든 이제는 외적 환경의 변화가 중요하진 않아요. 제가 몰랐던 저를 알게 되는 게 더 재미있고 더 중요하거든요.


평화가 깨질 때, 사람들은 평화를 되돌리려 애를 쓸 거예요. 하지만 저는 그 속에서 저를 봐요. 제가 몰랐던, 제가 잊어버렸던 저를 만나죠. 눈에 보이는 세상은 모두 잊어버린 제 마음이 만든 거예요. 그 속에서 두려움을 만나요. 그러면 아이러니하게도, 이 세상에 두려워할 건 하나도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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