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진시황이라니!
지금 이 상황은 무엇이란 말인가? 정말, 내가 황제가 되었다고?
"황제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아냐 그럴 리가, 아직 꿈인가. 천정 높이가 아득한 궁궐에, 나를 중심으로 서 있는 장수들.
그리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수많은 대신들까지.
심장이 빠르게 뛰고, 침이 마른다. 허나, 꿈이라기엔, 과하게 생생하다.
"도대체 뭔데?"
나는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둘러보았다. 금으로 된 용이, 의자를 휘감고 있다. 몸을 둘러보니, 내가 입고 있는 옷 또한, 황제의 옷, 황포. 그렇다. 나는 정말 황제다.
"이럴 수가 있나!"
나는 약간의 패닉 상태에서 소리쳤다.
-죽여주시옵소서!-
그러자, 모두가 머리를 조아린다.죽었나? 아니면, 꿈인가?
"저기...... 내가 누군가요?"
옆에 서 있는 장수에게 묻자, 그 장수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무릎을 꿇었다.
"황제폐하는 하늘이다! 만세 만세 만만세!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 나라의 하늘이자 시초의 황제, 진나라의 시황제 십니다!"
진나라의 시황제? 그럼, 내가 진시황?
"저기...... 그럼 내가 진시황인가요?"
장수는 내 말에 고개를 깊게 조아린다.
"소인의 불찰로 황제께 불경을 저질렀습니다. 죽여주시옵소서!"
뭘 죽여달라는 거야.
"왜 죽여달라는 거야? 오래 살아야지. 물론, 건강하게."
이번엔 대신들도 사색이 되어 엎드린다.
-죽여주시옵소서!-
말이 안 통하네. 나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 다시 앉았다. 그제야 상황이 완벽하게 눈에 들어왔다. 정말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진시황제가 되어 버렸다.
"아아......"
헌데, 온몸이 쑤신다. 황포 안, 뱃살은 네 겹으로 접혀있고, 살짝만 앉았다 일어나도 숨이 차고 머리가 어지럽다.
"내 몸 상태, 왜 이래!"
겨우 건강한 몸만들기에 성공했는 데, 이 지경이니. 치약 흘리면, 아니, 치약을 뱉어도, 뱃살에 묻을 정도다. 아, 지금 이게 문제가 아닌가.
그다음에는 정신이 없었다. 나는 황제였으니, 모든 것은 내가 중심이었고, 말 한마디에 모두가 떨었으며, 손 짓 하나에 모두가 긴장했다.
"옥체에 이상 없으십니다."
어의인 듯 보이는 노인이 내 진맥을 잡고 말한다. 이상 없다고. 이게? 정신 차려보니, 식사시간. 상다리가 휘어져라 나오는 산해진미들.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생선들도 있고, 그 밖에 기름진 식사와 간식들을 끊임없이 가져다주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커진 탓인지, 음식이 끊임없이 들어갔다. 계속 먹다가, 나는, 먹다 지쳐 잠들었다. 처음에는 꿈이겠지, 꿈이겠지 하다가, 다시 깨어나도 그대로였다.
"이게. 이럴 수가 있나......"
하여, 지금은 그냥 그려려니 적응해 버렸다. 며 칠이 지나자, 주변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황제 폐하! 조고입니다!"
모르는 것이 없는 자. 진나라의 생활, 법률, 미신까지 다 알고 있는 환관 '조고'.
마치 스마트폰 같은 느낌. 항상 구부정한 자세로 땅만 보고 걷는다.
"황제 폐하! 재상 이사이옵니다!"
진나라 재상, 이사. 모든 국정에 대해 확인하고 실행하는 사람. 책략가이자, 지략가. 나이는 많았으나, 목소리에 힘이 있다.
"그래. 모두 경들 뜻대로 하시오."
내가 할 말은 그것뿐이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둘은 업무능력이 뛰어났다. 내가 일을 놓고 있어도, 나라를 제대로 굴릴 만큼.
다만,
나는 역사를 안다. 조고는, 진시황 사후에, 유서를 조작하여 장남 부소를 죽이고, 8번째 아들인 호해를 진의 2대 황제로 옹립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호해는, 최악의 암군이 되어, 백성들을 수탈하겠지. 결국, 진나라 멸망원인 중 하나이고.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여기서라도 건강하게 오래 살아 보기로 결심했다. 건강과 항노화에 집착해서, 반드시, 진시황제가 죽었던 50세를 넘길 생각이다.
"황제폐하. 서불이 왔습니다."
서불? 누구였더라. 얼굴이 희고, 잘생긴 청년이 무릎을 꿇는다.
"이번에야 말로, 기필코 불로초를 가져오겠나이다."
아. 불로초를 찾으러 진시황이 사방으로 보내던 사람이구나. 결국, 못 찾지만.
"어디서 가져올 텐가?"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동쪽 바다를 건너면, 분명 그곳에 불로초가 있음을 확신합니다."
동쪽바다라면, 우리나라 남해안, 제주정도에 도착하겠군.
"동쪽 바다라? 제주도 가겠네...... 감귤 초콜릿 사 와라."
나는 웃으며 말했다. 알아들을 리는 없겠지만.
"감귤 초어코릿? 죽여주시옵소서. 소신 미천하여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역시나 정색하는 서복.
"아냐. 잘 다녀오라는 소리다."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폐하는 영생을 누리실 겁니다. 진나라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그래. 그래. 잘 다녀와."
불로초 같은 소리 집어치우라고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겠지. 뭐, 일단 난 내 몸부터 추슬러야겠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황제 폐하."
서불은 머리를 땅에 조아린 후, 일어나 뒷걸음질 치며 물러났다
"불로초라...... 그런 게 과연 있을 까."
역사를 안다. 그런 건 없고, 지금 내 시대에도 없다. 다만, 있다고 하면, 간헐적 단식과 운동, 식단으로 항노화에 신경 써서 건강해지는 방법. 그것이 답이다. 어렵지만, 삶이 되어 습관화된다면, 가능하다.
어찌 보면, 그것이 유일한 불로초이다. 그리고, 나는 그 방법을 안다. 다시 한번 집착하자. 습관이 될 때까지. 그래서, 역사를 바꿔보자.
"좋아. 한번 해보자!"
나는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쳤고,
-드. 드. 드. 드.-
엄청난 발소리와 함께, 금갑을 두른, 황실 근위대가 내 앞에 쏟아져 나왔다.
2. 목표 의식과 마음가짐.
1일 1식의 저자 나구모 요시노리는 말했다.
"무엇을 위해 살 빼고, 젊어지려 하는 가. 목적 없이는 이룰 수 없다. 내 목표는 다이어트가 아니다. 단지, 최상의 컨디션으로 일하기 위해서다. 이런 목표와 가치관이 없으면, 1일 1식은 무의미하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어떤 일을 하기 전, 우리는 목표부터 세운다. 취직을 위해서는 원하는 회사나 부서부터 정하고, 공무원 시험 합격을 위해서는 직렬부터 선택한다.
그래야, 맞는 전략과 과목, 방법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이나 항노화도 마찬가지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맞는 전략을 통해 도달할 수 있다.
목표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그리고, 목표를 정했다면 집착하라.
필자의 목표는, ‘건강하고 최적화된 상태로, 매일 매일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는 몸.’ 이었다. 이런 목표 없이는, 맛있고 달콤하지만, 내 몸을 망치는 음식들의 유혹을 이기기 힘들다.
단편소설 주인공의 목표는,
'양치를 할 때, 떨어진 치약이 늘어진 뱃살에 묻지 않고, 바닥으로 향하는 것.'
이었다. 이렇게 큰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 목표를 달성해 나가면 된다.
필자의 세부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당뇨 전 단계 고치기.
2. 고지혈증 고치기.
3. 복싱 스파링 6라운드 이상. (생활체육 복싱대회 우승)
4. 오후에도 피곤하지 않은 육체 컨디션.
5. 정상 체중.
참고로 5가지 모두 달성했고, 결과적으로는 큰 목표에도 도달했다.
이를 위해 강조하는 마음가짐은 '집착'이다. 언급했듯이,
'집착'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려 있지 못하고 매달림.'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항상 생각했다. 먹을 때, 운동할 때, 친구 만날 때, 잠들기 직전에도. 마음 일부분은 항상 내 몸에 대해 잊지 않고 매달려야 했다.
덧붙어, 필자는 항노화 집착이 곧 건강이라 생각한다. 모든 건강문제는 근본적으로 노화에서 시작하므로.
사실, 앞서 언급한 취직, 공무원 시험. 둘 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선, 강박적으로 집착을 한다.
그럴진대,
여러분 남은 삶이 달려 있는, 항노화에 대해서는 왜 집착하지 않는가. 좀 더 절실하고, 간절하게 생각하여, 반드시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으면 한다.
목표를 달성하면, 이제 생활이 되고, 삶이 될 것이다. 그러면, 이제 집착은 사라지고, 습관이 여러분 건강을 책임지는 자동화 시스템이 완성된다. 그때까지는 조금 힘들겠지만, 항노화에 집착해야 한다.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소리는, 절대 과장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