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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디진 Oct 23. 2021

드디어, 내가 나의 주인이다!

머리말 | 노예해방

선생님 축하해요. 예전부터 집에 운동 방 꾸며놓고 일하고 싶어 했는데  드디어 현실이 되었네요!


“제가 선생님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나요?”

 

“네~ 선생님이 집에 운동 방을 만들어서 하루 종일 거기서 일하고 운동하고 싶다고  말했잖아요~! 저는 생생하게 기억나는데요!”



1인 사업을 시작하던 즈음, 예전에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의 연락을 오랜만에 받게 되었다. 내가 그런 말을 했던가? 순간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오래전에 가졌던 꿈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어쩌다가 나는 강사 4 차에 집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5 남짓한  방은 원래 언니 방이. 언니가 미국으로 떠나고 장기간  방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다 내가 개인 운동을 하려는 목적으로 기존에 있던 가구들을 비워내고 운동방으로 개조했다. 공간이 생긴 김에 나의 오랜 고객을 우리 집으로 초대해서 레슨을   하게 되었다. 이후  고객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얼떨결에 사업자 등록까지 하게 되었다.


처음에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한때 내가 마음속에 간절하게 품고 있던 꿈이 자연스럽게 현실로 다가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간 잊고 있던 나의 빛바랜 꿈을 상기시켜 준 옛 동료에게 새삼 고마웠다. 나의 꿈을 주변에 말로서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그 안에 강력한 힘과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경험이었다.



퇴사 전

회사를 다니는 것이 미치도록 두려워서 버틸 수가 없었고, 심장이 죄어와 숨을 쉬는 것이 벅찼다. 상사가 시키는 일들은 죽기보다 하기 싫었다. 밤늦게 퇴근하고 파김치가 되어 침대에 쓰러져도 도저히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눈을 잠시 감았다가 뜨면 그새 태양이 떠올라있으니까.


회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고 비웃는 것 같았다. 매일매일이 지옥같이 몹시 두려웠다.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으러 가야 되나 싶었지만 그마저도 시간이 없어서 못 갔다. 내 심장은 매일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내가 나약한 존재인지 원래 인생이 이렇게 괴로운 것인지 헷갈려하며 나의 감정을 외면한 채 꽃다운 20대를 참고 학대하며 고통스럽게 보냈다.


‘그렇게 괴로우면 진작 퇴사하지 그랬어?’라고 누군가는 반문할 수 있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무리 작은 형태의 사업일지라도 본인이 도전했을 때 ‘잘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안정지향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회사라는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 말씀을 거스른 적이 없는 고지식하고 수동적인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퇴사를 할 용기도 없었고 방법도 몰랐다.



현재

나는 입사 5년 만에 대리로 회사를 나와 필라테스 강사로 전직했다. 지금은 8년 차 필라테스 강사이자 5년 차 1인 사업가다.


지금부터 나는 퇴사 전후로 마주했던 모든 고뇌와 도전 그리고 좌절과 극복의 여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책을 읽으며 독자 여러분들이 자신의 상황에 대입할만한 아이디어를 얻기 바란다. 도전은 외롭다혼자만의 고민으로 시름하는 독자들에게 희망과 치유의 힘을 얻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예전의 나와 같은 고민으로 방황하는 모든 청년들에게  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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