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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백 자판기 Sep 27. 2022

이야기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4)

이야기의 단위 - 컷과 쇼트

Day 5's Topic : Story Grammar

이야기의 단위 - 컷과 쇼트


이야기의 단위

  이야기를 구분하는 최소 단위란 무엇일까? 오쓰카 에이지는 스토리란 결국 갔다가 돌아오는 이야기이자 부족한 결핍이 회복되는 이야기라 말하지만, 이렇게 단순하게 표현하기에는 소설 한 편에도 수많은 사건 사고가 벌어진다. 그렇다면 최소 이야기의 단위를 무엇으로 잡아야 할까? 기준을 잡는다면 시간, 공간, 인물의 변화 중 어떤 걸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



영화에서의 단위

  영화는 스토리가 중요한 콘텐츠이긴 하지만, 스토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시각 정보이다. 그리고 시각적 정보는 글로 표현하는 스토리보다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자르기도 쉽다. 비트, 컷, 쇼트, 시퀀스, 막 등이 바로 그 단위이다.  



컷과 쇼트

  컷과 쇼트는 사실 엄밀하게 따지면 다른 의미이지만 대중적으로는 모호하게 혼용되는 용어로 "영화에서 각 장면의 구분점"을 말한다. 구분의 시점은 연출자의 재량에 달려 있는데, 연출자가 "컷"이라고 외치고 촬영을 중단하는 시점이 바로 컷이 잘라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컷(쇼트)은 영화의 최소 단위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마다 격차가 매우 크다.


단 하나의 롱테이크로만 이루어진 영화 <로프>


  예를 들어 알프레도 히치콕의 영화 <로프>는 영화 전체가 하나의 롱테이크로 이루어진 영화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말한 정의대로 컷을 정의한다면 <로프>의 컷은 단 한 컷일 것이다.(엄밀히 따지면 두 번 정도 나눠서 찍었기 때문에 3컷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상으로 보았을 때는 구분하기 어렵다) 영화 전체를 단 한 번도 끊지 않고 한 번에 촬영했기 때문이다.


3000컷 이상 찍은 영화 <황해>


  반면 나홍진 감독은 엄청난 완벽주의 성격을 가진 감독으로 보통 일반적인 영화의 컷 수보다 3배 이상 찍는 것으로 유명한데, <황해> 같은 경우 3000컷을 넘게 찍었다고 한다.

  <로프>의 러닝 타임은 80분, <황해>의 러닝타임은 160분으로 러닝 타임 상으로는 두 배 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컷 수를 3천 배가 차이 나는 기이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봐도 영화의 최소 단위를 컷(쇼트)이라 지칭하긴 하지만, 기준에 따른 격차가 너무 큰 듯하다.



reference


series

이야기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1) : 조셉 캠벨과 융의 분석 심리학

이야기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2) : 영웅의 여정 17단계

이야기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3) : 오쓰카 에이지의 3단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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