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헤라클레스가 헤라의 12 과업을 수행하며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고, 북유럽 신화에서는 토르와 로키가 수많은 사건 사고를 일으키며 세계를 돌아다니는 모험을 한다. 한국에서는 바리데기 공주가 효를 다하기 위해 저승을 오갔고, 이집트에서는 죽은 남편을 살리기 위해 이시스가 눈물을 흘리며 세계를 돌아다니다 마침내 남편 오시리스를 부활시킨다.
저주를 풀기 위해, 보물을 얻고, 명예를 얻기 위해, 죽은 이를 살리기 위해 등등 신화 속 영웅들은 다양한 이유로 모험을 떠나고 사람들은 그 모험 이야기에 매료되어 넷플릭스의 다음 시즌 드라마를 기다리듯 영웅들이 물어다 줄 새로운 스토리를 기다렸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점이 있다. 이런 영웅 스토리에는 사실 일정한 규칙, 즉 템플릿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필살의 템플릿
조셉 캠벨은 영웅 서사가 총 17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말한다. 영웅 서사 17단계 구성은 다음과 같다.
조셉 캠벨의 영웅의 17단계
17단계를 큰 단위로 보면 보면 주인공은 평화로운 공간에서 소명을 받아 시련의 길로 떠나고, 수많은 역경을 이겨낸 채 집으로 귀환하는 "출발-입문-귀환"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향후 이 이론을 기반으로 크리스토퍼 보글러는 <영웅의 여정 12단계>를 만들지만 이 이야기는 조금 천천히 하도록 하자. 주목해야 할 건 17단계가 세세하게 얼마나 모든 콘텐츠에 적용 가능한 문법이냐가 아니라 스토리 문법을 구성하는 "단위"가 무엇이냐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