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여자 누나 남자 동생
남자 동생
여자 누나
John ㅣ "언니, 예슬이 둘째 낳았잖아. 아들이래"
Eee ㅣ "남매네, 몇 살 차이지?."
John ㅣ "다섯 살인가.."
Eee ㅣ "소율이 스트레스받겠네(웃음)"
John ㅣ "의외로 예뻐한대. 뭔가 그래야 될 거 같은 느낌인가 봐“
Eee ㅣ "남자애였으면 벌써 삐뚤어졌을걸(웃음)"
Eee Says ㅣ "맞아요 저도 그래요. 남매는 다 그렇죠 모." 인터뷰 중 가장 많이 했던 말이다. 나이도 환경도 다르지만 남매라는 공통점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나라면 남동생과 저렇게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사이좋은 남매들은 뭐가 다를까?'라는 질문이 있었다.
답은 찾지 못했다. 그들은 대부분 사이가 좋았는데 공통점이 있는 거 같다가도 전혀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남매는 가족이라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거 같았다. 그 공통점과 차이점의 사이에서 나를 바라보게 되었다.
어릴 때는 그 누구보다 친했던 친구였지만 지금은 남보다 더 남 같은 사이가 된 남동생. 엄마는 '니가 동생을 잘 돌봐야지', '싸우지 말고 동생이니까 네가 양보해야지'라는 말을 종종 하셨다. 나는 제2의 엄마이자 누나로써 동생을 이끌어줘야만 했다. 하지만 크고 나니 우리는 달라졌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들이 신기하기도, 부럽기도 했지만 우리 관계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단지 다를 뿐이다.
John Says ㅣ 총 8 남매의 인터뷰를 마치고 느낀 건 누나와 동생은 대체로 다르다는 거였다. 한 명이 꼼꼼하면 한 명은 덜렁대고 한 명이 조용하면 한 명은 활발했다. 섭외는 대체로 누나를 통해 이뤄졌고 남동생들은 제안에 따르는 편이었다. 친분이 있는 남매도 있고 초면인 남매도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흥미로운 이야기는 주로 남동생에게서 나왔다. 누나들은 남동생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동생의 인터뷰 내용을 들려주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일 때가 많았다. 반대로 말수가 적은 남동생들은 제삼자가 보기에도 꽤 정확하게 누나를 이해하고 있었다.
2남 2녀 중 장녀인 우리 엄마는 남동생을 둔 누나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짠하다고 했다. 항상 한 발 물러서 있는 동생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는 누나들을 보자니 그 말의 의미를 알 거 같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남동생들도 밀려오는 애정공세에 물러서지 않고 똑바로 서있다는 거다. 그건 어떻게 보면 한없이 수동적인 태도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방식의 애정표현이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남매를 인터뷰하면서 어린 남매가 이런 식으로 변해가겠구나 싶었다. 사람은 대체로 자기와 비슷한 것에 호감을 가지기 마련이다. 나와 아주 잘 맞는 걸 사랑하는 일과 맞지 않는 걸 사랑하는 건 꽤 차이가 있다. 전자가 자연스럽겠지만 후자는 어렵기 때문에 더 대단한 일이라 생각한다. 성별이 다르기 때문일까 남매들은 서로의 다른 부분을 잘 받아들였다. 나와 전혀 다른 점이 있지만 그래서 좋아 보인다고 말하곤 했다. 이 작은 표본으로 모든 궁금증이 풀리진 않았지만 남매란 가깝고도 멀어서 더 애틋한 신기한 관계였다. 인터뷰해 주신 모든 남매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