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같은 누나 동생 같은 동생

#08. 여자 누나 남자 동생

by Yearn



저는 보통 잘 알려진
장녀의 성격인 거 같은데요…
승부욕도 강하고 되도록이면
고민은 혼자 해결하려는 편이에요.
취미는 푹 빠져서 할 수 있는
게임이나 영화감상이고
장기간으로 부지런히 하는 일은 못합니다..



Q1. 예전의 동생은 어땠나요?

동생이 군대 갔다 오고 나서부터 친해졌어요. 제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말이 얘가 사람의 언어를 그 뒤부터(군대) 썼다고 하는데 진짜예요. 그 전에는 동생이 쫌 정상적인 행동을 잘 안 했거든요. 남자 애니깐 말도 안 듣고 하지 말라는 거 다하고 그래서 제가 엄마 대신에 막 뭐라고 했었어요.


뭐라고 하면 말을 들어요?

엄청 덤볐죠. 근데 크니깐 이제는 듣는 척하더라고요.


Q2. 동생이 덤비면 어떻게 됐나요??

중학생 때까지는 웬만하면 제가 다 이겼어요. 말로도 힘으로도 제가 계속 이겼는데 그게 안되고 나서부터 물건이 하나씩 부서졌어요.(웃음) 핸드폰 던지고 무기로 프라이팬 좀 들고. 동생이 원인을 제공해요. 깐족거리고 하지 말라는 거 계속하고. 동생이 고3일 때 한창 관계가 안 좋았는데 얘가 싸우다가 갑자기 '누나가 이제 힘으로 날 이길 수 있을 거 같아?' 그러는 거예요. 그때부터는 정이 뚝떨어져가지고 싸우지 않고 그냥 무시했어요.


지금은 사이가 좋죠?

네. 제가 자취한 지 6개월 정도 됐는데 와서 같이 치맥도 하고, 얘기도 자주 하고. 저희 사이좋은 편인 거 같아요.(웃음) 근데 얼마 안 됐어요. 이렇게 된 지.


Q3. 동생이 어리게 느껴질 때는 언젠가요?

얘가 궁금한 게 있으면 저한테 전화를 해요. 제 번호 치는 거보다 인터넷에 치는 게 더 빠르잖아요. (웃음) 부모님은 그럴 수 있지만 동생은 저보다 어려서 문물에 더 빨라야 될 텐데 쓸데없는 거 물어보고 그러니까. 그래서 요새는 그 말을 많이 하는 거 같아요. 검색을 좀 해봐. (웃음)


Q4. 남동생의 정말 이해 가지 않는 행동이 있나요?

저희가 집이 꼬꾸러졌을때 화장실이 두 개 있는 집에서 하나 있는 집으로 갔어요. 그때 진짜 마찰이 많았거든요. 사소한 불편한 거부터 어느 순간에는 변기커버에 오줌 묻어있는 게 진짜 너무 싫은 거예요. 한두 번이면 제가 닦는데. 자기는 편하니깐 점점 서서 싸잖아요. 너무 열 받는 거예요. 그래서 그거 가지고 엄청 뭐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Q5. 동생 군대 면회 갈 때, 노메이크업에 슬리퍼를 신고 갔다고 들었어요. 왜 그렇게 간 거예요?

거기가 가족들만 가는 곳이라 신경을 안 써도 된다 그래서 진짜 신경을 안 써도 되는 줄 알았어요.(웃음) 근데 막상 가니까 가족보다 여자 친구들이 많이 온 거예요. 다 시상식 드레스 같은 거 입고 오고 무슨 클럽 가는 줄 알았어요. 저는 슬리퍼 끌고 화장도 안 하고 갔는데(웃음) 나중에 동생이 ‘근데 누나 오늘 안 씻었어?’ 물어보더라고요. 그때 가족 네 명 다 엄청 웃었어요. 하다 못해 우리 엄마도 화장을 했는데 너무 창피해 가지고 발가락 계속 오므리고 있었어요.


Q6. 동생이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있나요?

계속 착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뭐라고 말하면 ‘어~’ 이러거든요 계속 그랬으면 좋겠어요. (웃음) 그게 결국엔 다 자기 좋으라고 하는 이야기란걸 이젠 알지 않을까요?


현재 평택시 포승읍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잘하는 일은 반복되는 일이고,
싫어하는 건 새로운 일,
못하는 일은 무서운 일입니다.



Q1. 누나랑 예전에는 투닥투닥했다고 했어요. 그때는 주로 어떤 걸로 싸웠었나요?

유년시절에는 컴퓨터로 많이 싸웠는데요, 중고등학교 올라가면서부터는 딱히 말을 안 했던 거 같아요. 그때는 누나도 사춘기 지났고 저도 사춘기 때쯤이라 그냥저냥 그랬는데 군대 갔다 오고 나서부터 편해진 거 같아요. 갔다 오고 나니깐 누나도 남자 친구 생기고. 그 형(남자 친구) 만나고 나서부터 많이 달라진 거 같아요. 그전에는 말 걸면 말 좀 걸지 마 이러면서 쌀쌀맞게 굴었는데 남자 친구 만나더니 좀 순해졌다 그래야 되나.


원래 사이가 좋은 줄 알았어요?

아니에요.저번에 도리(애완용 고슴도치)를 데리러 평택역까진가 전철을 같이 타고 갔는데 저 누나랑 살면서 (같이) 그렇게 멀리 간 게 처음이었던 거 같아요. 제가 게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거든요 그거 하면서부터 친해진 게 어느 정도 있는 거 같아요.


Q2. 누나가 게임을 잘하나요?

네. 잘해요.(웃음) 누나가 거의 그 게임만 7-8년 했던 걸로 아는데 리그 오브 레전드라고. 꽤 오래 해서, 오래 한 사람 치고는 못 하는데 저보다는 잘하니깐요. 그게 팀 게임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가만히 있다가 누나가 하라고 해서 하면 이기는. 그래서 잘 안 해줘요 너무 힘들다고.





Q3. 친해지고 나서 본 누나는 예전과 좀 다른가요?

그렇죠. 이야기를 하니깐. 옛날에는 얘기 잘 안 하고 방에 박혀서 게임만 하고 그랬었는데 요새는 많이 달라졌어요. 솔직히 제가 중고등학교 때 별로 안 친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누나한테) 엄마도 뭐라 하고 아빠도 뭐라 했어요. 그래서 그거 때문에 그런 건지 제가 보기에도 그냥 누나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저도 그때의 누나한테는 얘기를 많이 안 했던 거 같아요. 돌아간다면 그냥 누나 얘기도 들어보고 엄마 아빠 얘기보다 제 생각을 얘기해줄걸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해요.


Q4. 군대가 남매 사이의 터닝 포인트였나 봐요

누나가 얘기하는 게 그거예요. ‘군대 갔다 와서 철들었다. 자기 얘기도 좀 들어주는 그런 동생이 됐다.’ 이렇게 말하는데 그런가 싶기도 해요. 옛날에는 듣기도 싫었거든요. 군대 갔다 오니깐 누나가 남자 친구 만나면서 변하기도 했고 진짜 딱 그 형이 터닝 포인 튼 거 같아요.


Q5. 어릴 때 가장 인상 깊었던 누나와의 기억이 뭐예요?

꽤 옛날 일인데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마가린에 간장 넣은 밥을 먹고 싶어서 누나한테 해달라고 했어요. 부모님 안 계실 때. 누나는 저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만들어는 주는데 이게 누나도 어리잖아요. 간장을 넣는데 간장통이 1.8리터였거든요 손에 힘이 빠져서 엄청 부은 거예요. 지금 생각하면 밥을 더 넣거나 덜어내고 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엄청 짠 걸 먹었어요. 그거 다 못 먹어서 엄마한테 혼났죠.(웃음)


Q6. 누나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무엇인가요?

'누나 뭐해?'인거 같은데요. (누나는) '왜?'라고 대답해요.


이어지나요?

쪼끔 이어지다 말아요. 요새는 하루에 한 번씩은 연락하는 거 같아요. 이거 하기 전에 누나가 계속 연락했었어요. 이모티콘 보내고 사진 보내고. 그냥 그게 누나의 친함의 표시인 거 같아요.


Q7. 누나에게 바라는 점 있어요?

누나가 변했으면 하는 건 있어요. 아기를 되게 안 낳고 싶어 하더라고요. 제 친구들은 조카가 있거든요. 부러워요. 개인적으로는 조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웃음)






본 제작물은 2020 서울특별시 청년허브 청년 커뮤니티 지원사업 <청년참>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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