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누나, 더 어린 동생

#07. 여자 누나 남자 동생

by Yearn




재인아, 천희가 말 잘 들어?

박재인 : 몰라요


아까 보니까 괴롭히는 거 같던데(웃음)?

박재인 : (웃음) 괴롭히는 거 맞아요.


그럴 때 어때?

박재인 : 화나요. 엄마한테 갔으면 좋겠어요. 천희 어린이 집 갈 때 맨날 울어요.


그래?

박재인 : 시끄러워요. 안 울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제 그 소리 못 듣겠어요.

무슨 소리?

박재인 : 우는소리


그럼 그렇게 얘기해본 적 없어? '천희야 누나 이제 더 이상 네 울음소리 못 듣겠어.'

박재인 : 그런 소리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한번 해보면 어떨까?

박재인 : 그랬다가 천희가 ‘싫어 나 맨날 울고 갈 거야!!’ 이렇게 하면 어떻게 해요


'알았어. 더 이상 안 울게 이럴 수도 있잖아.' 안 그럴 거 같아?

박재인 : 네





그래도 천희 없으면 심심하지 않을까?

박재인 : 안 심심할 거 같아요. 천희 재미없어요.


그럼 천희 빼고 엄마 아빠랑 하고 싶은 거 있어요?

박재인 : 카드게임


천희는 같이 안 해도 되겠어?

박재인 : 어.. 같이 해야 될 거 같아요







재인이는 천희 더 크면 같이 뭐하고 놀고 싶어?

박재인 : 안 놀고 그냥 천희가 제 숙제해줬으면 좋겠어요(웃음)

박천희: 근데... 누나가 요새 재미있게 안 놀아줘요


요새? 옛날에는 재인이누나가 잘 놀아줬어요?

박천희 : 응.

언제?

박천희 : 애기 때요

천희 애기여서 말 못 할 때?

박천희 : 응

재인아, 천희가 안 놀아줘서 서운하대

박재인 : 저도 천희가 안 놀아줘서 서운하다구요





은성아, 은호가 엄마랑 집에 둘이 있는 게 부러워?

고은성 : (도리도리) 유치원에 있는 게 더 재밌는데 친구들 있고


은호는 어려서 엄마한테 계속 안겨 있잖아 질투 안나?

고은성 : 나요. 아빠가 회사 가고 은호가 울어서 엄마한테 안겨 있을 때 나는 어떻게 놀아야 될지 몰라서 심심해.


은성이 동생 태어나고 처음엔 쫌 속상했지?

고은성 : 그런 적 두 번만 있어요.


맨날 고개 한쪽으로 푹 숙이고 왔잖아. 그때는 속상해서 그랬어?

고은성 : (도리도리) 유령처럼 할려고 한 거예요.(웃음)






은호는 아기라서 아이스크림 같은 것도 못 먹잖아 불쌍하지 않아?

고은성: 그런데 언제 내가 아이스크림 준 적 있어요. 내가 한번 먹을 때 아빠는 안 된다고 했는데 엄마가 된다그래서 내가 한입 먹고 은호가 먹었어요.


그래서 은호가 뭐라고 했어?

고은성 : 맛있대


은호 말 못 하잖아. 뭐라고 하는지 어떻게 알았어?

고은성 : 아는데. 배고프다고 울어요.

이렇게 (손을 양쪽으로 들고 막 흔든다) 하면 안 울어요(웃음)

아 장난치면 안 울어요?

(끄덕끄덕)


은호가 은성이 때린 적 있어?

고은성 : 있어요. 깨문 적 있는데. 은호가 여기 (팔) 깨물었어요. 저기 침대에서 기어 와서.

그래서 어떻게 했어?

고은성 : 엄마한테 일렀어요.


아팠어?

고은성 : 두 번 꼬집힌 적 있는데 쪼금 아팠어요.

그런데 어~ 은호 내 동생 은호 어~ 언제 내 침대에서 똥 싼 적 있어요.(웃음)


기분 나쁘지 않았어?

고은성 : 안 나쁘고 그냥 웃기기만 했는데 (웃음)






도움 주신 분들

본 제작물은 2020 서울특별시 청년허브 청년 커뮤니티 지원사업 <청년참>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