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하는 누나, 게임하는 동생

#09. 여자 누나 남자 동생

by Yearn


저는 신광여중 다니는 16살 임해솔입니다.
발레를 하고 있고
성격은 활발하지만 낯가림이 심하고
가끔 욱하기도 합니다.



Q1. 더 어릴 때는 동생이랑 사이가 어땠어요?

그때가 기억이 나는 건 아닌데 그냥 엄마나 이모한테 제가 어릴 때 동생을 많이 아꼈다고 들었어요.

초등학교 2학년 정도까지는 같이 논거 같아요.


Q2. 요새는 떨어져 살아서 싸울 일이 없겠어요. (현재 누나는 1층에서 부모님과, 남동생은 3층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옛날에는 싸우기도 했죠?

제 책상이나 의자에 동생이 앉아 있을 때 비키라고 하면 싫다고 하면서 안나오거든요. 그럼 제가 끄집어내고 이러면서 시답잖은 걸로 많이 싸웠어요. 제 거에 앉아 있는 게 싫어가지고.


싸우면 누가 이겼어요?

개가 이긴 적은 없는 거 같애요.


Q3. 그래도 동생이 누나를 엄청 좋아한다면서요?

가끔 제가 학원도 없고 그래서 (할머니네로) 놀러 가면 저랑 엄마한테 엄청 말 걸고 달라붙어요. 평소에 안 만나니까 갈 때마다 그래요.


그런 동생은 어때요?

적당히 했으면 좋겠어요. 계속 (저한테) 얘기하는데 안 들어서 무슨 얘기하는지도 몰라요. 초반에는 대꾸해주는데 나중에는 모른척해요.


Q4. 대답하기 귀찮아진 게 언제부터인거 같애요?

중학교 오고부터 그런 거 같애요. 중학교 와서 완전 새로운 애들을 만났는데 걔네들은 (동생들이랑)완전 남남처럼 지내길래 저것도 괜찮겠다 하고 저도 그렇게 하게 된 거 같아요.


동생이 누나가 자기한테 자꾸 욕을 한다던데(웃음)

요즘에 개가 저한테 말을 거는 게 너무 귀찮은데 자꾸 거니깐 짧고 굵게 할 수 있는 게 욕밖에 없어요.


그만 말하라고 욕하는거에요(웃음)?

(끄덕) 약간 아직도 초등학교 저학년 티가 나는거 같아요. 깐족거리고 시비걸고 그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Q5. 그래도 혼날때는 동생이 누나편을 들어준다면서요?

제가 발레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데 그날 첫끼를 먹는데 엄마가 그거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는거에요. 너무 짜증나서 대답을 안했더니 엄마가 화를 냈는데 동생이 누나한테 그러지 좀 말라고 대신 말해줬어요.


그때 기분은 어땠어요?

고맙기도 하고 대신 말해줘서 후련했던 거 같아요. 엄마도 쫌 놀랐었어요.



Q6. 동생이 부러웠던 적 있어요?

약간 제가 첫째고 무용을 해서 관심이 저한테만 있는데 걔는 집에서 게임도 하고 밖에서 애들이랑 마음대로 노니까 그런 게 부러워요.


동생은 집에서 누나한테만 집중하는 게 부럽다고 했거든요. 알고 있었어요?

알고는 있었는데 저는 오히려 그런 동생이 부러운 거 같애요.


Q7. 둘 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구요?

그걸로만 대화하는거 같아요. 그냥 개가 먼저 등장인물에 대해 물어보면 거기에 대해 대답하는 정도...


동생한테 추천해준거 있어요?

<하이큐>요. 이거는 너무 재밌어서 혼자보기에 아까웠어요. 엄마 아빠 없을때 뭐 얘기할 사람은 동생 밖에 없으니까.


다음에도 재밌는 거 발견하면 추천한다?

찾아보고 있으면... 제 주변에 애니를 보는 애들이 없어서


Q8. 동생한테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난 이거 있는데 누난 없지? 난 이거 아는데 누나는 모르지? 이런 거. 그냥 계속 저랑 대화하고 싶은 거 같기는 한데 그런 식으로 물어보면 말 안 하고 싶어요.


일단 질문은 금지?

(끄덕) 네.





14살 임기준이라고 합니다.
지금 할머니랑 살고 있습니다.
취미는 게임이고 <오버워치>를 가장 좋아합니다.



Q1. 누나는 왜 나무늘보 같아요?

그냥 게으르니까요. 누나방에만 침대가 있거든요. 발레 할 때 빼고 평소에는 집에서 뒹굴뒹굴만 해요. 저는 방도 없어요. 곧 생겨서 상관은 없는데 그래도 누나가 방이 있어서 부러워요. 할머니 방에는 컴퓨터 바로 앞이 엄청 큰 창문이라 키보드 소리가 다 들려서 아무것도 못해요.


Q2. 누나랑 어릴 때는 사이가 좋았다면서요. 지금은 어때요?

원래 아랫집에 다같이 살았거든요. 근데 크면서 이제 같이 못 자니깐 저는 올라와서 할머니랑 자고 누나는 아래서 자니깐 잘 못 만나요. 일주일에 두세 번 봐요.


옛날이 그립진 않아요?

아뇨. 지금이 좋아요.


같이 살때 누나는 어땠어요? 지금보다 친했던거 같아요?

네. 기억이 잘은 안 나는데 그때는 대답 잘해주고 그랬던 거 같아요. 지금은 누나가 게임할 때 너무 오래 해서 나오라고 하면은 갑자기 욕해요.


그럴때 기준군은 어떻게해요?

엄마가 누나 욕하는 건 상관 안 하거든요. 근데 제가 하는 건 못하게 해서 반격 못해요. 어차피 맨날 누나가 엄마한테 먼저 말하니깐. 제가 누나한테 화는 잘 안내요. 그냥 많이 못 보니깐 볼 때 조금이라도 잘 지내야지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누나는 기준군한테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거예요? (웃음)

제가 만만해서 그런가 보죠. 자기가 화낸 줄도 모를꺼 같은데.


Q3. 누나는 동생이 자기를 엄청 좋아한다고 했어요 그렇게 생각해요?

네 (끄덕)


누나가 왜 그렇게 좋아요?

그냥 너무 재밌어요. 가끔씩 만나도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재밌어요. 누나가 진짜 텐션이 극과 극이거든요. 어쩔 때는 진짜 하이텐션인데 어쩔 때는 진짜 낮아요.


하이텐션일 때가 좋죠?


시끄럽지는 않아요?

저는 딱히 상관없어요. 엄청 가끔씩 그러니까


텐션이 낮을 때는 어때요?

그냥 욕을 많이 해요.



Q4. 누나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하고 싶은걸 찾아서 하고 있는데 어때 보여요?

대단해요. 맨날 하기 싫다고 그러긴 하는데 그래도 참고 계속하니까. 힘들다고 그러면 (제가) 더 하라고 포기하면 누나 살찌고 남친 안 생긴다고 놀려요. (웃음)


Q5. 기준이는 하고 싶은 거 없어요?

하고 싶은 거는 있는데 그게 엄마 아빠가 원하는 게 아니라… 게임 쪽으로 하고 싶어요. 아빠한테는 게임 학원 다니고 싶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 엄마한테는 얘기를 못하겠어요.


누나한테는 이야기해본 적 있어요?

누나한테는 아예 말 안 해요. 관심사가 전혀 다르니까. 엄마가 누나한테 돈을 엄청 들여요. 아람단이라고 있잖아요. 누나는 했어요. 저도 하고 싶었는데 누나 발레 때문에 돈이 부족해서 못했거든요. 엄청 서운했어요.


Q6. 그래도 누나가 엄마한테 혼날 때는 편도 들어준다면서요?

엄마가 편들어도 뭐라고 안 해요.


누나는 고마워해요?

아뇨. 고마워 안 해요.


누나도 혼날때 편 들어준다면서요? 고마워요?

고맙죠.


Q7. 예전처럼 누나랑 어디 놀러 가고 싶은 건 없어요?

없어요.


옛날처럼 안될 거 같아요?

네... 안될꺼 같애요


왜요. 포기하지 말아요! (웃음)

포기...해야 될 거 같애요. 누나랑 저랑 길이 다르잖아요. 누나는 발레 쪽으로 가고 있고 저는 생각하고 있는 중이고 (공통점이 없어서) 가까워지는 건 어려울꺼 같아요.


<하이큐> 애니메이션 극장판 개봉하면 같이 보러 가는 거 어때요?

누나가 엄청 보고 싶어 하는 게 있거든요. 곧 나오는 영화인데 같이 보러 가자고 하긴 했어요.


누나가 보러 가자고 했어요?

네. 그래서 좋았는데 코로나가 터져서 개봉이 계속 밀려요.


기준 군이 뭐를 먼저 하자고는 안 하는군요?

할 때도 있는데 누나가 더 많이 해요.


Q8. 누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욕 좀 하지 말라고…


욕하지 말라는 거예요, 화내지 말라는 거예요?

둘다요. 저도 화는 내니까 뭐라 할 수 없는데 그래도 욕은 좀만 줄였으면 좋겠어요.


그럼 화낼 때 욕만 안 했으면 좋겠다 이걸로?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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