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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정오 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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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arn Jul 11. 2021

정오 4.

# 브런치 오디오북 응모작

#11. 

다음날 아침 유람과 환이 탄 차가 고속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얼굴에 반창고를 부친 환이 조수석에서 자고 있고

유람은 뜨거운 햇살에 눈부셔하며 운전을 하고 있다. 

유람은 자고 있던 환을 보다가 조수석의 거울울 내려 햇빛을 가리고는

환이 끼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겨 자기가 쓴다. 

라디오에서는 교통방송이 흘러나오고 있다. 


< 교통방송 > 

서해대교 방면에서 4중추돌사고가 발생해 운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원인은 화물차의 고장으로 멈춰선 화물차에 달리던 승용차 3대가 부딪혔습니다. 

현재 부상3명 사망 1명. 멈춰선 화물차는 움직이지 못해 정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다른 세상의 일인것처럼 뻥 뚫린 고속도로를 유람의 차가 빠르게 달린다. 



#12. 

잠에서 깬 환이 땀에 젖은 채로 몸을 일으킨다. 

창문너머로 들어온 햇빛에 차 안은 후끈거리고 여전히 시끄러운 라디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차는 고속도로 위 갓길에 멈춰있고 운전석에는 아무도 없다.  

라디오를 끄고 창밖을 보자 본네트를 열고 멈춰있는 낯선 차가 보인다. 

낯선 차의 조수석에서 유람이 처음보는 남자와 신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환은 손을 길게 뻗어 차 안의 클락션을 길게 울린다. 

건너편 차 속의 유람이 환을 알아차리고는 차에서 내려 다가온다. 

운전석 창문을 살며시 두들기며 창문을 내리라는 손짓을 하는 유람. 

환이 창문을 내린다. 


이유람 : 나와 바람 좀 쐬. 

김환 : 왜 안가?

이유람 : 저기 차가 고장나서 보험사 올 때까지 같이 있어 주기로 했어. 

김환 : 너랑 무슨 상관…. 


박재형 : 어유~ 안녕하세요! 죄송합니다. 가시는 길에. 


차의 주인으로 보이는 재형이 창문으로 얼굴을 드리밀며 인사를 해온다.

눈썹이 진하고 왠지 모르게 어려보이는 남자는 묘하게 능글맞은 표정으로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환하게 웃는다. 


박재형 : 유람형님한테 들었습니다~ 완도가신다구요! 

저도 완도 출신인데 이런데서 고향분들을 뵙네요! 하하하


환은 재형을 무시한 채 다시 창문을 올린다.

당황한 재형은 어색한 얼굴로 유람을 바라본다.


박재형 : 제가 뭐.. 실수라도..

이유람 : 아냐 아냐 피곤해서 그래. 어 저기 오네!


마침 갓길 근처로 들어오는 보험사 차량.

동시에 차안에서 유람의 휴대폰이 울린다.

전화를 집어든 환에게 화면의 은택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고민하던 환은 조심스레 전화를 받는다. 


최은택 : 여보세요? 


환에게서 메마른 소리가 흘러나온다.


김환 : 어..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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