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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정오 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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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arn Jul 11. 2021

정오 7.

# 브런치 오디오북 응모작

#17.  

경찰서의 취조실 책장에 경찰과 환이 나란히 앉아 있다. 


경찰 : 이름, 나이, 학교

김환 : 김환, 15살, 은마중학교


교복을 입은 환은 무표정하게 컴퓨터를 내려다 본다. 


경찰 : 미안해 학생. 근데 이게 절차라서 꼭 진행을 해야돼요.  

김환 : 말씀하세요. 

경찰 : 어제 5시에 어디 있었어요?

김환 : 학교에서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경찰 : 아 어머니한테 들었어요. 무용을 한다고

학교에 있던거 증명해줄 사람 있어요? 

김환 : 글쎄요. 


환을 올려다 보는 경찰.  


경찰 : 성격인가봐요?


환도 경찰을 바라본다. 


경찰 : 어머니도 그렇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이 집 식구들은 참.. 침착하네. 


환은 말없이 경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18. 

빽빽하게 나무가 우거진 숲의 둘레길 입구에 도착한 유람의 자동자. 

환과 재형은 약에 취해 정신없이 늘어져있다. 

한심하게 둘을 바라보던 유람은 재형의 다리를 잡고 흔든다. 


이유람 : 다왔어! 정신차려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유람 : 아 쫌. 


유람이 안전벨트를 풀고 차밖으로 나가려하자 재형의 휴대폰이 울린다. 


이유람 : 여보…

고교빈 : 야!!!!! 


유람은 깜짝 놀라 핸드폰을 귀에서 떨어트린다. 


고교빈 : 어디야

이유람 : 그.. 저 죄송한데 그..

고교빈 : 누구세요?

이유람 : 그게 설명하기가.. 지금 같이 있기는한데요

고교빈 : …. 다쳤어요?

이유람 : 아뇨아뇨, 그런건 아닌데 통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오늘 만나기로 하신 분이죠? 다 왔거든요. 여기 둘레길 입군데 어디계세요?

고교빈 : 지금 같이있어요?

이유람 : 네. 

고교빈 : 그리로 갈께요. 


전화가 끊어지고 공원 위로 이름모를 새들이 날아간다. 

인적없는 숲속에서 까만색 원피스를 입은 교빈이 캐리어를 끌고 걸어 나온다. 

유람이 교빈을 보고 인사 하려 다가가는데 교빈은 무시한채 곧바로 차로 향한다.

차창 앞에서 안을 들여다보자 정신 없이 자고 있는 재형이 보인다. 


이유람 : 차가 고장났어요. 차는 견인해갔고 가는길이라 태워주기로 했는데..

고교빈 : 했는데요

이유람 : 저렇게.. 됐네요


교빈은 올라오는 화를 억누르기 위해 잠시 눈을 감았다 뜬다. 


고교빈 : 언제..부터 저랬어요?

이유람 : 한시간 정도…?


갑자기 차문이 열리고 잠에서 깬 환이 차밖으로 뛰쳐 나온다. 

순간적으로 환을 알아 보고 깜짝 놀라는 교빈. 

환은 나오자마자 바닥에 헛구역질을 하고 유람이 달려가 등을 두들겨준다.  

교빈은 잠시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차의 뒷 좌석으로 향한다. 

차안으로 들어가니 자고 있는 재형과 봉투가 덩그러니 남겨져있다.  

봉투를 집어서 손으로 구겨쥐고는 재형을 흔들어깨우는 교빈. 


고교빈 : 일어나. 


재형이 짜증을 내며 반대쪽으로 몸을 돌린다. 


고교빈 : 일어나라고


교빈은 점점 과격하게 재형을 흔들어 깨우다가 분에 못이겨 마구 때린다. 

교빈이 씩씩거리는 사이에 진정된 환이 차문을 열고 들어온다. 

차 뒤쪽에서 트렁크가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유람도 운전석으로 들어온다. 

자동차 창문에는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이유람 : 저.. 비가 오는거 같은데. 


거짓말처럼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고 유람은 서둘러 시동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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