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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정오 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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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arn Jul 11. 2021

정오 9.

# 브런치 오디오북 응모작

#20. 

저녁 시간인데도 텅빈 가게 안에서 환과 재형이 술을 마시고 있다. 

교빈은 말 없이 고기를 굽고 있다. 

유람은 가게 밖에서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다. 


이유람 : 네, 잘 있어요. 그냥 똑같아요. 결혼식장 안 들리고 바로 그리로 갈게요. 네, 네. 


전화를 끊은 유람은 잠시 식당 안의 환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식당안으로 들어간다.  

환이 식당으로 들어오는 유람을 힐끔 바라본다. 

유람은 교빈의 맞은편에 앉아 고기 집개를 받아든다.  


이유람 : 주세요, 제가 할게요. 근데 왜이렇게 사람이 없어. 

고교빈 : 이 근처에서 무슨 축제를 한대요. 

이유람 : 그리로 다 갔구나. 

박재형 : 형님은 무슨 전화를 그렇게 하십니까? 여자친구?

이유람 : 아니 그냥 뭐. 

김환 : 얘 여자 없어. 소개좀 해줘. 교빈씨 소개좀 해줘요. 

이유람 : 쓸데없는 얘기를 해. 

김환 : 여자한테 상처가 많아가지고. 돈도 없고. 술도 안먹거든

고교빈 : 귀엽네. 

박재형 : 아니 형님 말 잘하시네. 술이 들어가야 입이 풀리는 스타일이셨나봐. 

김환 : 둘은 무슨 사이에요?

고교빈 : 그냥 안지 오래된 사이에요. 


재형을 향해 술잔을 내미는 환.


김환 : 자기 여자친구가 내 팬이라던데

박재형 : 얘는 유명한 사람은 다 좋아해요. 그래서 나를 제일 안 좋아해. 하하하하


교빈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재형을 바라보다가 환의 잔에 술을 따라준다. 


고교빈 : 너는 처음 본 사람 좋아하지. 얘 남자랑도 할걸요? 해달라고 해봐요

김환 : 많이 헤픈가보네. 


큭큭거리며 술을 마시는 환.

재형은 환에게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더니 손가락으로 교빈을 가리킨다. 


박재형 : 형님, 얘두야. 


큭큭거리며 웃음을 터트리는 환과 재형. 

화가 난 교빈은 재형의 얼굴에 숟가락을 집어던지고 나간다. 

더 크게 웃음을 터트리는 환. 

재형도 아무일 없다는 듯이 술잔을 다시 채우며 웃는다. 

걱정스럽게 나가는 교빈을 쳐다보는 유람. 


이유람 : 쫌…

박재형 : 아 신경쓰지마세요. 알아서 풀고 오니까. 

이유람 : 적당히 마셔. 


기분이 좋아진 환이 외투를 벗는다. 팔목에는 붕대가 감겨져있다. 


박재형 : 아이고 형님 여긴 또 왜이래요? 어디 다치셨나봐. 몸을 너무 쓰셔서 그런가. 

김환 : 술 더시키자. 소맥?

이유람 : 너 진짜 작작..

박재형 : 이모!! 여기 소주 두병이랑 맥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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