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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등어 Oct 23. 2020

평범한 것은 없어

나는 전형적인 것에 대한 집착이 있다.


연애할 때는 어떤 실수를 하면 안 되고, 친구끼리는 어떻게 행동하면 안 되고, 결혼하면 어떤 기분을 느껴야 한다는 것들.


나는 전형적인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연애를 할 때 보편적으로 하면 안 된다는 실수를 피해왔지만 여전히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됐고, 친구에게 아무리 애써도 늘 다정한 사람이 될 수는 없었다. 오히려 '상식'이라는 말을 들먹거리며 남에 대해 함부로 판단했다. 상식적으로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야? 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상식이라는 게 정말 있는 걸까? 그걸 믿어도 되는 걸까?  


전형적인 것은 전형적인 것이다. 가부장제나 이성애나 육식 위주의 식습관이 정답이 아닌 것처럼. 친한 언니가 '느낌대로 살면 되고 느낌대로 하면 된다'라고 말했던  기억난다.  언니의  말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남들이 보기에 내가  특이해도  기분이 만족스러우면 됐지, . 느낌이라는 단어  좋다. 엉킨 머리카락처럼 머리 안에 가득한 어있는 잡생각을 치워주는 단어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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