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하려 노력하지 마세요.
현대 팝아트의 거장인 앤디 워홀.
사진 속 느낌도 왠지 냉기 서린 듯 보인다.
그런 그의 인간관계 역시 시크함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양반 처음부터 뭇사람들의 관심을 그토록 전설과도 같은 시크함으로 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1949년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으로 올라와 생계를 위해 상업용 미술을 했지만 늘 자신만의 새로운 미술을 구상하며 지냈다.
그렇게 1950년대를 성공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며 흘러 보냈다.
자신의 예술세계를 알리기 위해 무던히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했던 모양이다.
그 와중에 자기 자신과 자신의 노력을 몰라주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아 1960년부터는 자신의 작업실을 팩토리라 칭하며 사람들이 무어라 하건 그저 그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그 후 사람들이 그의 아방가드로 한 미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그가 먼저 접근했던 시기의 사람들의 경계와 거부를 알고 성공 후엔 일부러 모두를 시크하게 대했다고 한다.
그 후 그런 시크함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안달 나게 만들었다.
예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물론 예술적 재능과 열정이 있었기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초기 인간관계 또는 기업이나 언론과의 관계의 서툶을 간파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사람들의 이목을 역으로 끌어 드리는 전략도 한몫했다고 한다.
사람이 마주 할 때 각각의 관계에 따라 알맞은 거리가 있다고 한다.
부모 자식, 연인, 비즈니스 등 목적에 맞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편안함을 느끼고 원하는 대화나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춘이나 늘 새로운 인간관계를 접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너무 잘하려고 과하게 접근하는 게 오히려 상대방에게 진실성이 없어 보여 거부감을 일으킨다는 것을.
물론 먼저 손 내밀며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의욕에 넘친 나머지 과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원하는 관계 개선보다 역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나도 힘들고 상대방의 의심을 사는 과한 관심과 접근 보단 약간의 시크함으로 무장한 접근이 뚝배기처럼 따뜻한 온기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앤디 워홀의 회고처럼 잘하기 위해 과한 노력이 나 자신과 주위의 사람을 얼마나 피곤하게 만드는지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그런 과함 보다는 약간의 시크함으로 상대방이 나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도 분명 좋은 인간관계 전략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앤디 워홀처럼 실력이나 인간적인 매력이 전제되어야겠지만 한 번쯤 나의 인간관계에서 피곤함이 느껴진다면 한 발짝 물러나는 지혜를 떠올려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