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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글을 문학적으로 쓰고 싶은 그대에게

당신의 글이 평범해 보이는 이유

by 는개

안녕하세요 는개입니다.

저는 문예창작학과를 전공한 국어를 가르치는 강사입니다.


강사 생활을 한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문예창작과, 극작과, 서사창작과 등 문학을 전공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과 실기수업을 적지않게 했습니다. 교실에서, 학원에서, 맨투맨으로 수 없이 가르쳤어요.


실기 선생님으로서 만난 문학을 꿈꾸는 지망생 아이들 중에서는 다른 것 보다 쌤 수업은 재밌어서, 그래서 글이 더 좋아졌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여럿이었어요. 자신이 이런 근사한 문장을 쓴 것이 신기하다고요. 자기가 써 놓고 믿지 않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가만히 브런치를 보고 있자니 글을 쓰고 책을 내보는 것이 꿈이신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작가로서는 아주 작은 성공도 해 본 적 없는 마뜩잖은 사람이지만,

['문학적 문장']을 만드는, 아주 작은 방법 몇 가지는 드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대들이 바라는 시적인 말, 소설 같은 문장을 쓸 수 있는 접근 방법이 있거든요.



이상 습작 노트.jpg


일제강점기의 초현실주의 작가 이상의 습작노트입니다

단어 하나를 문장 안에 끼워 넣어본다던지 이것저것 시도한 흔적이 보이죠?


이런 자기 언어를 갖고 있는 대단한 작가도

모두들 자기표현을 글로 하겠다는데서 시작합니다.


혹여, 이런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면

속는 셈 치고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한 문장을 어떻게 쓰든...

아무 일도 안 일어납니다.

지진이 일어난다거나, 화재가 나거나하지 않아요.

태풍이 온다거나 미세먼지가 문장에 달려들어 망치지 않죠.


괜찮아요.

아무 일도 안 일어나요.

혹시 써 보고 마음에 안 들면, 갈가리 찢어다가 쓰레기통에 버려버리고 시치미 뚝, 떼면 돼요.


이렇게 글 쓰는 걸 좋아해 종이와 펜에 오만가지사랑을 퍼붓고 있는 우리에게 한 페이지 찢는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써 봐요, 그대도.

쓰는 순간부터 마음에 안 들기 시작할 수도 있지만 일단 써보자고요.

다들 그렇거든요.


아무리 못 써도

종이는 잡아먹지 않을 테니까.


못 써도 써 봐요.

연필이 찔러대진 않을 테니까


할 수 있어요.

더 예쁜 글을,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고도 넘쳐요.

따라 해 보고 간단하게 실습해 보는 것만으로도 문장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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