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숨고 싶은 날

by 서동휘

어딘가에 숨고 싶은 날. 그런 날이 있다. 세상의 소음이 귀찮고,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때, 나는 조용한 곳으로 도망가고 싶어 진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나만의 공간을 찾고 싶다. 그 공간은 꼭 물리적인 장소일 필요는 없다. 마음속 깊은 곳, 잊고 있던 기억의 한편이 수도 있다.


어딘가에 숨고 싶다는 마음은 때때로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왜 이렇게 세상이 시끄럽고, 나의 존재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걸까? 그럴 때마다 나는 자연을 떠올린다. 푸른 숲, 잔잔한 호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그런 곳에서 나는 나 자신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의 모든 걱정과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


숨고 싶은 날, 나는 종종 작은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본다. 사람들의 발걸음, 대화 소리, 그리고 커피의 향기가 어우러진다. 그 속에서 나는 나를 잃지 않으면서도, 세상과의 연결을 느낀다. 혼자 있는 것 같지만, 결코 외롭지 않다. 그 순간이 나에게는 소중하다.

결국, 어딘가에 숨고 싶다는 마음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 세상의 소음 속에서도 나의 목소리를 찾고,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시간. 그래서 오늘도 나는 어딘가에 숨고 싶다. 너무나도 숨고 싶다.

이 글을 쓰는 시간마저도 숨고 싶다.


숨고 싶은 마음이 왜 들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하지만 글을 쓰는 현재의 이유는 '현실에서 피하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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