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멈추지 않는 기침 소리. 그 소리가 가볍지 않다. 호두는 9월 내내 콧물을 달고 살더니만 일주일 전 중이염을 앓았고, 지금은 기관지염 진단을 받았다. 폐렴 일보직전이다.
올해 3월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줄기차게 병원을 드나들었다. 그전까지는 잔병치레 하나 없었던 아이다. 기관 생활을 시작하면 자주 아프다는 말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그나마 8월에서 추석 전까지는 컨디션이 좋아서 결석도 안 하고 다녔는데 말이다. 가을에 접어들며 차가운 공기로 바뀌면서, 호두는 환절기를 못 버텨내고 바이러스에 걸려버렸다.
과연 보약이 면역력에 도움이 됐을까? 그나마 여름에 녹용 한 첩을 먹어서 더 큰 질환으로 가지 않고 잘 버텨주는 것 같기도 하다. 미열이 있기는 하지만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하루에도 열두 번 이마를 만져보고, 체온계를 귀에 갖다 대고 있다. 열이 날까 봐 심장이 쫄깃쫄깃하다.
내일은 일요일이지만 운영을 하는 소아과로 오픈런을 해야겠다. 폐 소리가 어떤지 확인해봐야 할 듯하다. 필요 없을 줄 알았던 네블라이저도 사뒀다. 애만 아프지 않는다면 뭔들 못하리오. 건강 is 뭔들. 건강이 최고다. 뻔하지만 천고의 진리다.